"재사용 발사체·위성항법시스템"…K-우주산업 이끌 '우주항공청'
27일 경남 사천에 공식 개청…"민간 주도 우주경제 비전"
위성·우주수송·탐사 등 조직 갖춰…"경제적 기술 갖추고 주요국 추격"
- 김승준 기자,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김승준 윤주영 기자 = 한국 우주 경제 마중물이 될 우주항공청이 개청했다. 우주항공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관 사업을 시작으로 '민간 주도 우주 경제'라는 비전을 실현할 예정이다.
27일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우주항공청 설립이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을 통해 우리나라를 본격적인 우주 경제 강국으로 이끄는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항공청은 우주수송, 인공위성, 우주과학탐사, 항공혁신, 우주항공산업, 우주항공정책 등 부문별로 부서를 꾸려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우주수송부문은 우주발사체, 우주선 등을 우주로 내보내는 시스템 개발 및 전략을 다룬다. 우주수송부문에는 '재사용 발사체 프로그램' 부서가 설치돼 발사 단가의 핵심 기술인 재사용 기술 확보를 추진할 전망이다.
현재 정부는 누리호 후속 기체인 '차세대 발사체' 사업을 추진 중으로 직접적인 재사용 발사체는 아니지만 기반 기술인 재점화, 추력 조절 기술을 연구할 예정이다.
차세대 발사체는 2032년 달 착륙선을 싣게 된다. 달 착륙선 개발을 비롯한 화성·소행성 탐사와 천문연구, 우주과학은 우주탐사부문에서 맡는다. 이 부서는 단순히 우주 탐사뿐 아니라 우주 환경에서 이뤄지는 바이오·신소재 분야 기초과학 사업 기획도 담당한다.
한국이 강점을 가진 인공위성 부문서 가장 큰 사업은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이 될 전망이다. 2035년까지 3조 7200억 원이 투입되는 KPS 사업은 한반도와 인근 지역에 정밀한 위치 정보를 제공해 모빌리티 인프라로 활용될 뿐 아니라 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위성 부문은 공공 위성 완제품 개발뿐 아니라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술 개발, 정책을 맡는다.
수송, 위성, 과학탐사 부문 모두 산·학·연과 다양한 협력을 해나갈 예정이지만 최근 민간에서 대두되고 있는 우주항공 서비스 산업 육성은 '우주항공산업국'이 담당한다.
해외에서는 위성을 활용하는 서비스 분야가 급속 성장하고 있다. 2021년 유로컨설트의 조사에 따르면 위성 및 발사체 제조, 발사 서비스 시장은 320억 달러 규모지만 위성 통신, 네이게이션, 관측 데이터 시장은 2850억 달러 규모다.
국내에서도 한화시스템(272210), 쎄트렉아이(099320) 등이 위성 영상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위성 영상은 기후변화에 따른 농작물 예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제 선물 시장 전략 수립 등 다방면에 활용될 수 있다.
항공혁신부문은 도심항공교통(UAM)을 포함한 첨단항공교통(AAM) 기술 개발을 맡는다. 아울러 초음속, 장기체공, 고고도 등 극한 환경 항공 기술과 친환경, 고효율, 저소음 항공 혁신 기술도 담당한다.
우주항공청 관계자는 "'우주항공 5대 강국'을 목표로 정책 방향을 정리 중"이라며 "우주 경제를 실현하려면 (기술뿐 아니라) 경제성 확보가 필요하다. 우주항공청은 (현재 우주 강국과의) 격차를 줄이는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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