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석 SK가스 사장 "韓 맞춤형 수소경제…울산에서 답 찾아야"
수소 경제 준비 안 하면 '탄소 중립 시대' 경제 타격
2024년 한국화학공학회 기조강연
- 김승준 기자
(제주=뉴스1) 김승준 기자 = "한국이 액화천연가스(LNG) 강국이 된 것은 40년 전 인프라와 수요 마중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 현실에 맞고 일관성있는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윤병석 SK가스(018670) 사장은 26일 한국화학공학회 봄 학술대회에서 '넷 제로를 향한 길'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윤 사장은 "한국은 산업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하고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기 어렵다. 어떤 나라보다 청정 수소 같은 무탄소 에너지원이 중요하다"며 "지금은 브라질, 호주에서 철광석을 실어다 산업에 쓰지만 앞으로 호주, 브라질에 철강 공장을 짓고 싸고 좋은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에너지 설루션 개발은 한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수소 2800만 톤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한국의 수소 재원은 20만 톤 수준이다. 현재 한국의 LNG 수입 규모는 5500만 톤 규모다.
수소를 현재의 석유, 가스처럼 수입하더라도 기술적 한계로 수소 구입 비용, 수송 비용 문제로 에너지 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산업,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윤 사장은 인프라와 기술혁신, 꾸준하고 일관성 있는 정책 지원을 강조했다.
아직 암모니아 크래킹(분해), 수송·생산 등 개발과 효율화 과제가 남아있고 그것이 해결되더라도 발전 시스템, 수송선, 수송관 등 인프라 투자가 남아있다.
암모니아는 질소 원자 1개에 수소 원자가 3개 붙은 구조로 수소 기체에 비해 운반이 쉬워 암모니아 수송에서 유력한 후보로 여겨진다. 규모의 경제 효과를 얻으려고 100만 톤 이상을 수송한다면 9000억 원 이상 들 것으로 예상된다.
윤 사장은 "청록수소 같은 한국 현실에 맞는 수소를 더 지원할 필요가 있다. 또 원전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핑크 수소도 지원해 줘야 한다"며 "재생에너지 생산 환경이 좋은 미국도 유의미한 수소생산 지원금을 지속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아직 그렇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록수소는 천연가스를 분해해 수소와 고체 탄소를 만드는 기술로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가 상대적으로 적다.
그는 울산이 수소 경제의 미래를 준비할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윤병석 사장은 "울산에는 저희뿐 아니라 많은 정유사 등이 있다. 롯데 정밀화학이나 SK 어드밴스드에서 부생수소가 생산되고 배관을 통해 필요 업체에 공급되고 있다"며 "울산은 이미 수십만 톤 이상의 수소 수요가 있고 파이프라인도 있다. 충남 대산, 전남 여수도 비슷하다. 수요처가 있는 곳에서 수소 경제를 시도하고 확장해 나가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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