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산다'…초소형 군집위성, 일반 위성과 뭐가 다를까?

지구 궤도 일정 간격으로 도는 위성 무리…"더 넓게·자주 관측"
폭·길이 0.6m, 높이 1.2m…경제성 확보 위해 크기 줄여

초소형 군집위성 '네온샛'의 모습. (과기정통부 제공)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한국이 처음 운영을 시도하는 초소형 군집위성 '네온샛'(NEONSAT) 1호가 24일 뉴질랜드 발사장에서 발사됐다. 군집위성이란 같은 운영 목적을 지닌 채 지구 궤도를 일정한 간격으로 도는 위성 무리다.

위성이 떼를 지어 다니기에 큰 위성 한 기를 쏘는 것에 비해 더 넓은 지역을 더 자주 관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위성들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네온샛 1호는 이날 오전 7시 32분(현지시간 오전 10시 32분) 뉴질랜드 마히아 발사장에서 미국 우주기업 로켓랩의 발사체 '일렉트론'에 탑재돼 발사됐다.

이후 약 50분 만인 오전 8시 22분쯤 발사체와 분리 후 최종 궤도에 투입됐다. 네온샛 1호는 지구를 두 바퀴가량 돈 뒤 오전 11시 55분쯤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상국과 교신할 예정이다.

초소형 군집위성은 한반도와 주변 해역을 높은 빈도로 정밀 감시하고 국가안보와 재난·재해에 신속히 대응하고자 개발됐다. 2026년과 2027년 각각 5기가 추가 발사돼 총 11기가 운영된다.

11기가 군집 운영되면 매일 3회 이상 한반도 지역 촬영이 가능해진다. 중대형 단일 지구관측 위성보다 자주 찍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초소형 군집위성 '네온샛' 1호 발사 모습. (과기정통부 제공)

1957년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1호가 최초 발사된 후 2012년까지 우주물체(인공위성, 우주선, 탐사선) 6997개가 발사됐다.

우주물체 중 지구 궤도를 따라 지구를 돌며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게 인공위성이다. 사용 목적에 군사·통신방송·기상·원격탐사·항법·과학위성 등으로 나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 주도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쎄트렉아이가 협력해 개발한 네온샛은 초소형 군집위성이란 이름처럼 크기가 작다. 무게는 100㎏이 되지 않는다. 발사 시엔 폭·길이 0.6m, 높이 1.2m 크기지만 궤도상에선 폭·길이가 각각 2.0m, 1.8m로 달라진다.

군집위성을 초소형으로 제작한 이유는 경제성 확보 때문이다. 개발비는 물론 발사비가 저렴하다. 발사에 대당 수천억 원이 필요한 중대형 위성과 달리 초소형 위성은 크기가 작아 한 개 발사체에 여러 개를 실을 수도 있다.

소형 승용차만 한 중대형 위성과 비교하면 작지만 성능은 뛰어나다. 고도 500㎞ 궤도에서 흑백으로는 1m 크기, 컬러로는 4m 크기 물체를 분간할 수 있는 광학카메라를 장착했다.

10기 운영을 기준으로 70만㎢에 이르는 범위의 대용량 영상을 획득할 수 있어 불필요한 해외 영상 구매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해외 지역서 운영할 경우 1m 이하급 고해상도 영상시장에서 수익도 기대된다. 과기정통부 측은 "다양한 산업분야에 위성영상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경제적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소형 군집위성 시스템 지상 궤적. (과기정통부 제공)

안보·사회적 측면에서 이점도 있다. 기존 고해상도 정찰 자원과의 시너지 효과로 24시간 주요 표적 감시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 또 태풍·홍수·지진·산불·가뭄·폭설 등 위성 영상정보를 활용해 상황 발생 시 국가적 대응 능력도 높일 수 있다.

한편, 네온샛 1호를 지구 궤도로 수송한 로켓랩은 이번 발사에 'B.T.S'(Beginning Of The Swarm·군집의 시작)라는 임무명을 붙였다. 최근 K-팝 열풍을 고려한 작명이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