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해진 태양 활동…우주전파재난 2026년까지 '위기'

과기정통부, 우주전파재난 위기 경보 발령
전력·우주 설비 위험 증가…대규모 정전, 통신 이상, 안보 문제 부르기도

김포공항에서 이륙한 여객기가 붉게 타오르는 태양 앞으로 힘차게 날아 오르고 있다(뉴스1DB)ⓒ News1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올해부터 2026년까지는 태양활동이 활발한 '극대기'다. 태양활동 극대기에는 위성 이상 작동 같은 우주 재난부터 정전, 전파 교란 등 일상에서의 위험 가능성도 커진다.

한국 정부도 최근 재난 경보를 발령하고 국제 감시 협력을 추진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31일 과학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우주전파재난 위기 경보를 '관심' 단계로 올리고 24시간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태양 활동은 약 11년을 주기로 강해졌다가 약해진다. 태양의 자전에 따른 내부 전류와 자기장의 상호 작용에서 발생한다는 가설이 나와 있는 상태다.

현재 2024년부터 2026년은 이번 주기 내에서 태양활동이 가장 활발한 '극대기'다. 극대기에는 태양에서 방출되는 입자의 흐름인 태양풍이 강해진다. 태양풍은 평균 초속 450㎞였다가 극대기에는 초속 750㎞에 달하는 수준으로 빨라지기도 한다.

태양풍에는 양성자, 전자, 이온 입자 등 전하를 띤 물질이 들어있어 지구 자기장에 영향을 미친다. 극지방의 오로라가 대표적이다.

태양 활동 극대기에는 지구로 유입되는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 방사선 등도 강해진다. 일각에서는 이에 따른 질병 등을 연구하기도 한다.

평소에는 태양 활동의 영향을 잘 막아주던 지구 자기장이 극대기에는 강해진 태양풍의 영향으로 교란 정도가 심해진다.

극심한 자기장 교란은 송전선을 비롯한 지상 전력 설비나 전자 부품에 이상 유도 전류를 발생시켜 피해로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 1989년 캐나다, 2003년 스웨덴은 정전 사태를 겪었고 남아공에서는 변압기가 파손되기도 했다. 캐나다 정전 사태는 9시간가량 이어지며 약 3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유발했다.

전파 환경도 불안해져 2003년에는 미군 공군기지에서 단파 통신 장애가 발생하는 등 통신 및 전파 방송 이상 현상도 발생했다.

그나마 지구 자기장이라는 방파제의 보호를 받는 지상과 달리 우주에서는 태양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다.

스페이스X는 2022년 태양풍으로 발생한 지구 자기 폭풍 영향으로 위성 40개가 쓸려나갔다.

위성이 추락을 피하더라도 위성 통제 실패, GPS 등 위성 항법 시스템 이상, 위성 파손 등의 사고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최근 우주 분야를 활용한 서비스뿐 아니라 감시, 군용 통신, 미사일 위성이 늘어나며 태양풍 대비는 안보 분야에서도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위성 개발 과정에서는 발사 전 방사선 시험, 가벼운 차폐 장치, 데이터 오류 보정 장치, 이중화 부품 설계 등으로 대비한다.

한국에서 태양 감시를 맡은 기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전파연구원의 우주전파센터다. 우주전파센터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공조를 강화하는 등 태양폭풍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우주전파재난 발생 시 국민행동요령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