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광준 혁신본부장 "납득할 R&D 예산 만들겠다…작년보다 시간 많아"

"증액 기조지만 비효율 있는 부분은 과감하게 예산을 뺄 수도"
연구생활장학금, 대학별·학과별 의견 달라

류광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교보빌딩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제58회 운영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4.3.13/뉴스1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지난해보다 많은 시간과 고민을 들여 납득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예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류광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29일 서울시 종로구에서 언론을 만나 2025년도 R&D 편성 방향과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과학기술혁신본부는 과기정통부 소속이지만 정부 전체의 과학기술분야 주요 R&D 사업을 기획·조정하고 예산 편성을 맡고 있다.

지난해 정부는 6월 대통령의 원점 재검토 지시로 8월 이례적으로 삭감된 R&D 예산안을 발표했다.

류광준 본부장은 "본부장에 된 지 5주 정도 됐지만 그동안 몇백명을 만나 의견을 듣고 있다"며 "올해 예산안은 납득할 수 있는 예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7일 국무회의에서 '2025년도 예산안 편성 지침'을 확정하며 R&D 예산 증액을 공식화했다.

류 본부장은 "(전체적으로 증액이 되더라도) 비효율이 있는 부분은 과감하게 예산을 뺄 수도 있다"며 "예년에도 소통했지만, 올해는 다른 부처와의 소통을 강화해서 어떤 분야를 더 하고 줄일지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간담회에서는 의대 증원, 학령 인구 감소 등 상황에서 인재를 육성하려고 정부가 추진 중인 대학원생 연구생활장학금(스타이펜드) 논의 어려움도 공유됐다.

류광준 본부장은 "수도권 대학은 지방 대학에 비해 정부 과제를 많이 하기 때문에 재원을 마련하기 용이하지만 지방은 그렇지 않아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바라고 있다"며 "같은 대학의 단과대 별로도 의견이 다르다"며 "기부·투자가 많은 미국의 스타이펜드 제도와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류광준 본부장은 아이디어 차원의 생각이라는 것을 전제로 R&D 예비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일반적인 예비비는 보통 재난 발생 시 신속하게 사용한다"며 "R&D도 (코로나 등 긴급 수요를 대비해) 예비비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