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공개]예금 46억원 줄어도 이종호 과기부 장관, '국무위원 1위'

벌크 핀펫 특허 소송 관련으로 대규모 예금 지출
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152억 5600만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4.2.1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재산 107억 7635만 원을 신고해 국무위원 중 1위를 기록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8일 재산 공개 대상 공직자의 재산 내역을 관보에 실었다.

이 장관 재산은 지난해 신고액 148억 7003만 원에서 40억 원가량 줄었다.

감소한 재산 대부분은 예금이었다. 예금은 지난해 108억 5679만 원에서 62억 128만 원으로 46억 원가량 줄었다. 예금 일부는 국채를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장관은 지난해 신고에서는 없었던 국채 7억 2664만 원을 새로 신고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줄어든 예금 대부분은 미국에서 진행한 벌크 핀펫 관련 특허 소송 관련이다.

이 장관이 개발한 벌크 핀펫은 반도체 소형화의 핵심 기술이다. 이 장관은 수익 배분 조건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특허 관리 자회사 KIP에 미국 특허권을 양도했다. 이후 KIP는 미국에서 삼성전자, 인텔, 애플을 상대로 특허 침해소송을 진행했다.

이런 특허 소송은 가액과 진행 비용이 크기 때문에 금융사의 투자 및 자금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이 장관이 이번에 지출한 금액은 소송 당시 받은 투자금을 돌려준 것이다.

아울러 이창윤 1차관(재산 신고 당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지원단장)은 지난해 23억 6599만 원에서 4억 5157만 원 줄어든 19억 1441만 원을 신고했다. 감소액 대부분은 차관과 배우자 공동 소유의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의 가액 감소다.

신고 당시 정보통신정책실장이었던 강도현 2차관은 19억 373만 원을 신고했다. 증가분 2852만 원은 대부분 예금 관련이다.

과학기술혁신조정관에서 올해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으로 승진한 류광준 본부장은 152억 5600만 원을 신고했다. 이 중 110억 5173만 원은 본인과 가족의 주식 등 금융자산이다. 류 본부장은 건설기계 관련 제조 기업 흥국의 주요 주주로 2022년 12월 31일 기준 지분 6.82%를 보유했다.

이외에도 과기정통부 산하 기관 중 △노도영 기초과학연구원장 157억 7624만 원 △방승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89억 8658만 원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 총장 60억 5716만 원 △윤혜정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장 58억 1915만 원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 총장 50억 6356만 원 등이 50억 원 이상의 자산가로 나타났다.

한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5억 4498만 원을 신고해 전년 대비 1억 4381만 원이 줄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