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이 필요한 논문, 누구나 신속하게 이용…저질 출판은 오해"
논문 무료 이용' 오픈액세스 출판 MDPI, 방한 후 서비스 소개
분업·AI 활용해 논문 검토 40일로 단축…"투고비만 노린 부실 검토 아니다"
-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오픈 액세스(OA) 논문 출판사 MDPI는 학술 연구를 무료로 대중에 신속 공개하는 게 강점이다. 팬데믹 때 의학 논문을 시기 적절하게 공개해 코로나 백신 연구에 기여했다.
전통적 출판 대비 논문 검토가 부실할 수 있다는 지적에 "오해인 부분이 많다"며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 게 있다면 언제든 개선하겠다"고 했다.
MDPI 경영진은 21일 서울 중구에서 자사 서비스의 강점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1996년 스위스에서 설립된 MDPI에는 전 세계 100만편의 논문이 실렸고 인용 횟수도 850만회 이상이다. 국내 작성 논문도 7만 5500여편 게재됐다.
이날 설명회에는 스테판 토체프 MDPI 최고경영자(CEO)·줄리아 스테페넬리 MDPI 과학전문위원회 총괄팀장·강지숙 MDPI 선임연구위원 등 임직원이 참석했다.
OA 출판은 기본적으로 독자가 논문을 무료로 이용한다. 연구 접근성을 낮춰 수혜 범위를 넓힌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논문 출판 저널은 구독료를 내고 논문을 이용해야 했다.
구독료 대신 MDPI의 수익모델은 연구자로부터 논문 투고비를 받는 것이다. 연구자로서는 출판비를 부담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저작권을 인정받을 수 있다. 기존 구독형 저널에서 출판물 저작권은 저널에 귀속된다.
논문당 출판 소요 시간은 평균 40일가량으로 짧다는 것도 장점이다. 기존 구독 저널의 논문 출판은 대게 6개월 이상이 걸린다.
이는 분업 및 자동화에 기반한 논문 검토 시스템 덕분이다. 크게 기술 기반 사전 점검, 외부 전문가 리뷰(피어 리뷰) 등 단계로 나뉜다.
기술 기반 사전 점검은 △논문 표절 △연구 범위 적절성 △연구 윤리 준수 △영어 수준 등이 검토된다. MDPI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설루션 및 편집 보조 인력을 활용해 시간을 단축했다.
이후 피어 리뷰는 MDPI가 개입하지 않고 외부 전문가가 논문을 검증한다. 다만 사전 단계에서 많은 것들이 점검돼 피어 리뷰 전문가는 과학적 검토에만 집중할 수 있다.
이날 경영진은 간담회에서는 일각에서 제기된 '약탈적 학술지'라는 논란에도 답했다.
이 논란은 OA 출판이 연구 실적을 빨리 내려는 연구자 수요를 파고들어 투고비를 취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밭대 및 한국연구재단 연구진은 승진 압박이 있는 교수들이 주로 MDPI에 투고했다는 연구를 한국경제포럼에 내기도 했다.
토체프 CEO는 "투고비만 받는다고 무작정 논문을 통과시키지 않고 엄격한 절차가 있다"며 "MDPI 논문 검토 거절률은 50% 이상"이라고 했다.
이어 "권위 있는 학술 데이터베이스 '웹 오브 사이언스'에 우리 저널의 97%가량이 등록됐다"며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 걸 설명해 준다면 맞춰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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