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식단 추천해줘"…초거대AI 언어모델, 의료영역에도 확대

임상데이터 학습해 추론 키운 의료챗봇…"다양한 의료 과업 학습해야"
민감 정보 임상데이터…"병원이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일 서울 중구에서 의료·정신상담 분야 AI 일상화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뉴스1 ⓒ News1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정부가 초거대 인공지능(AI)을 디지털의료 서비스에 접목하는 방안을 3월 발표하는 등 관련 서비스 고도화에 착수했다. 이에 의료 영역에 맞는 다양한 과업 등을 학습한 챗봇이 활용될 수 있다는 제언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일 서울 중구에서 의료·정신상담 분야 AI 일상화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자리는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헬스케어, 아토머스 등 디지털헬스케어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회의를 주재한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초거대AI 시대에서 가장 유망한 산업 분야 중 하나가 의료 분야"라며 "AI와 디지털헬스케어를 증진해 국민 건강을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차관은 "3월 안으로 AI 일상화 및 산업 내재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데 오늘 나온 의견들을 참고하겠다"며 제언을 구했다.

간담회에서는 초거대 AI에 기반한 의료 챗봇이 주요 해법으로 강조됐다. 임상 정보 등 빅데이터를 학습한 챗봇은 단순 상담, 병원 내 문서 작성 등에 활용된다.

대형언어모델 챗GPT는 지난해 미국 의사 면허를 통과하기도 했다. 지난해 미국 의사회 내과학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가 낸 논문에 따르면 인간 의사보다 상담 시 공감을 더 잘한다는 정성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의료 챗봇은 입력받은 임상 정보를 바탕으로 적절한 대처를 해내는 등 추론능력이 중요하다.

유한주 네이버클라우드 리더는 의료에 특화된 추론 성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과업을 학습시켜 이를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 리더는 "의료의 목적별로 다양한 과업들이 있다"며 "당뇨병 환자에 걸맞은 식단 등 특정 의료에 맞는 과업을 챗봇에 한 번에 학습시키면 능력이 배가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정확한 데이터 확보도 강조했다. 임상 데이터가 왜곡될 가능성도 있을뿐더러 민감 개인정보여서 확보하기도 어렵다.

유 리더는 "국내 임상 데이터같은 경우 청구에 쓰이다 보니 실제 환자의 질병과 의료 수가상 기록이 다른 경우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준영 카카오헬스케어 정책지원팀 이사는 "의료데이터 제공 주체는 병원"이라며 "병원들이 가이드라인을 맞추면서도 데이터를 민간에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우려했다.

이 이사는 병원이 이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인력을 지원하고 체계를 정비해달라고 정부에 주문했다.

박 차관은 "지적된 부분은 비정형 데이터의 가명처리 문제"라며 "규제 주체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관련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했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