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메가클러스터 622조원 투입…실무인재 3만명 육성

석·박사 3700여명 육성, 평택에 5000억원 투입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우주항공청 개청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1.1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정부가 반도체 산업 기반 일자리 창출에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경기 남부에 조성되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에 2047년까지 약 622조원을 투입한다.

또 산업체 수요에 맞춘 실무인재 3만여명을 육성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경기도 수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반도체관에서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을 주제로 열린 민생토론회 관련 사전 브리핑을 이달 12일 가지고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브리핑은 서울 종로구 서울정부청사에서 진행됐다.

반도체 지원방안은 국가 핵심 산업을 키워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민생경제를 견인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핵심 전략 중 하나는 경기 남부에 조성되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지원이다. 정부는 2047년까지 약 622조원 투입을 예상하고 인프라, 인재양성 등을 지원한다.

이종호 과기부 장관은 "차세대 반도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겠다"면서 "현장 맞춤형 교육과 해외 인재 유치 등을 통해 전문 인력을 적기에 공급하겠다"고 했다.

전문인력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대학원, BK21 교육연구단 등 과정을 확대해 연구·개발(R&D) 기반 석·박사급 인재 3700여명을 양성한다. 산업체 수요에 맞춰 특수과정을 교육하는 계약학과제 등을 활용해 학사급 실무인재도 3만여명 육성한다.

학부생이 직접 설계한 칩을 제작하는 '마이칩' 서비스도 운영 규모를 600명으로 확대한다. 이는 지난해 대비 6배 규모다.

해외 반도체 고급인력들과의 교류도 확대된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함께 펀딩해 반도체 공동연구를 추진한다. 해외 기관의 R&D 직접참여를 허용하고 기업 매칭 연구비를 완화하는 등 제도도 개선한다.

또 과학기술 외국인력에 제공하는 비자 특혜 '사이언스 카드'도 기간을 최대 10년으로 연장한다.

다만 저출산 여파 등으로 목표치만큼의 인재육성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이 장관은 "고용노동부 데이터를 활용해 전문 인력의 취업소재, 해외 이동 등을 분석한다면 중요 산업 분야를 파악할 수 있다"며 "선제적으로 대응해서 인력을 키우겠다"고 했다.

수원, 평택, 성남에 들어서는 반도체 클러스터는 R&D 거점으로 활용된다.

평택에는 총 5000억원을 투자해 2029년까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평택캠퍼스 및 차세대 설계 연구센터, 소자 연구센터를 구축한다. 신개념 반도체, 첨단 패키징 등을 연구하는 거점이 된다.

한국나노기술원이 소재한 수원은 화합물 반도체 기술 거점으로 육성한다. 화합물 반도체는 전력 효율과 내구성이 뛰어나 우주 및 국방·차세대 통신·전력·센서 분야에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수원 클러스터는 향후 경기 지역 산·학·연 기관과 협업해 화합물 반도체의 실증과 분석을 지원한다.

팹리스 기업이 밀집된 판교에서는 'K-클라우드' 사업이 추진된다. 국산 AI 반도체 성능을 단계적으로 올려 초고속·저전력 데이터센터에 활용하는 것이 목표다.

이 사업은 현재 1조원 규모의 예비타당성 조사도 거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예타를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 대비 AI 서비스 전력 소모를 10분의 1로 줄이고 학습 효율은 2배 높이는 등 개선을 꾀한다.

이 장관은 해당 사업이 향후 AI 디지털 교과서 등에 활용돼 국민의 빈부격차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