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10대 뉴스 '액체 정전기, R&D 삭감'…상온 초전도체는 제외
이학·공학·농수산·보건의료·종합·정책 총 6개 분야별 10개 뉴스 선정
이태식 과총 회장 "각 분야 영웅들 알아주셨으면"
-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KOFST)가 2023년 과학 기술 뉴스로 액체 정전기 등 학술 성과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등을 선정했다. 사회적 관심사가 모인 상온·상압 초전도체 'LK-99'는 제외됐다.
과총은 26일 서울 강남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2023년 올해 분야별 10대 과학기술뉴스'를 선정결과를 발표했다.
2005년부터 과총은 사회적으로 주목받은 과학기술 이슈와 주요 연구개발 성과 중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이번에는 분야별로 대표 뉴스 1개를 포함한 10대 뉴스를 꼽는 식으로 바뀌었다. 이학·공학·농수산·보건의료·종합 등 5개 학술 분야에 과학기술정책까지 6개 분야의 총 60개 뉴스가 선정됐다.
이태식 과총 회장은 "(과학기술) 각 분야에 영웅들이 많아 이를 알아주셨으며 하는 차원에서 선정 방식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학 분야에는 심흥선 한국과학기술원 연구팀이 새로운 준입자 '애니온' 현상을 발견한 성과가 꼽혔다. 준입자는 입자는 아니지만 입자처럼 행동하는 객체다.
공학분야에는 김동성 포항공과대학교 교수팀이 고체와 액체 사이의 정전기 현상을 세계 최초로 다뤄 정립한 연구가 소개됐다. 그간 정전기 연구는 주로 고체 사이에서 이뤄졌다.
농수산 분야로는 농촌진흥청이 밀 품종 개발 기간을 기존 13년에서 7년으로 단축해 효율을 높힌 '스피드 육종' 기술이 꼽혔다.
보건의료에는 현택환 기초과학연구원 단장과 이승표 서울대병원 교수 연구진이 부정맥 치료에 쓰이는 제세동기의 단점을 나노기술로 보완한 기술이 선정됐다.
종합분야 뉴스에는 해양수산부가 '제42차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에서 남극해 해양생물자원 보호 및 남극 조업 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성과가 공유됐다.
과학기술정책 분야에는 '2024년도 R&D 예산 삭감'이 대표 이슈로 선정됐다. 2024년도 정부 R&D 예산은 26조5000억원 규모로 올해 대비 14.7% 줄었다.
초전도체나 누리호 3차 발사 등은 이번에 선정되지 못했다.
김수삼 과총 정책연구소 소장은 "초전도체 주장이 제기된 LK-99는 과학자 입장에서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결정이 났다. 이번에 선정된 60개는 과학적인 성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선정에서는 그간 진행된 국민투표가 없었다.
과총 관계자는 "과학기술계에서 보는 뉴스와 대중들이 보는 뉴스가 다를 수 있고 그간 신생 학문은 큰 뉴스에 묻히는 등 소외되는 경향이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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