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영 KAI 대표 "뉴스페이스 대응 고민…핵심은 재사용 발사체"

"새로운 컨트롤타워 우주항공청에 큰 기대"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7일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린 '폴란드 수출형 FA-50 1호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2023.6.7/뉴스1

(사천=뉴스1) 김승준 기자 = "뉴스페이스의 핵심은 소형위성과 재사용 발사체다. 우리도 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는 29일 경상남도 사천 KAI 본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스페이스X는 이미 재사용 기술을 적용했고 킬로그램(㎏)당 단가를 10달러로 목표로 한다"며 "반면, 누리호는 6만달러 수준이다. 차이가 너무 크면 우주 영역의 민간화·산업화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누리호 후속인) 차세대 발사체 등 국가의 전략적 목표에 KAI도 당연히 함께 호흡할 것"이라면서도 "(국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로 가려는 고민을 나름대로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AI는 이날 인공위성 제조업 시장 성장에 대비해 마련한 '스페이스 센터'를 소개했다. 단순 위성 조립뿐만 아니라 위성 발사에 중요한 각종 환경 시험을 수행할 수 있다.

위성은 발사 후 궤도에 올라가면 수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상에서 엄밀한 내구성, 품질, 성능 검증이 필요하다.

우주는 극저온과 고온을 오가는 높은 수준의 진공상태라 열·진공 채임버 등 특수설비가 지상 시험에 동원된다.

KAI는 제작·시험 설비를 구축해 위성 생산을 효율화하는 등 향후 위성 양산이 필요한 상황에도 대응하고 있다.

강 대표는 항공 분야에서도 민수·수출 물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그간 KAI는 한국군의 수요에 맞춘 사업을 다수 진행해 왔다.

그는 "KAI가 새롭게 성장하려면 업의 체질을 바꾸어야 한다"며 "지금의 KAI-항우연-정부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다. 우주항공청과 같은 새로운 컨트롤타워가 생기는 것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 제조업 분야는 코로나19 대유행 후 인력난을 겪고 있다. 민항기 운항 등 항공 수요가 줄면서 항공 제조업도 타격을 받은 것이다. KAI에서도 30%가량이 이탈했다.

강 대표는 "신규 인력을 구하기도 어렵지만 훈련에 최대 1년이 걸려 (협력업체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협력업체가 함께 살아야 KAI도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