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제조업 위기·우주 산업 기회 잡으려면…우주항공청 시급"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기자간담회 개최

3일 오전 전남 고흥군에서 열린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그랜드챌린지 공개 비행 시연 행사에서 국내 기술로 개발된 자율비행 개인항공기(오파브·OPPAV)가 이륙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3.11.3/뉴스1

(사천=뉴스1) 김승준 기자 = 위협을 받는 항공 제조업의 혁신과 새로 열리는 첨단항공교통(AAM), 우주 산업의 선점을 하려면 조속한 우주항공청 설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는 28일 경상남도 사천시에서 우주항공산업 현황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민석 협회 상근부회장은 "현재 정부에서 항공을 담당하는 사람은 소수기 때문에 거버넌스가 갖춰지는 게 절실하다"며 "앞으로 AAM을 자동차처럼 대량 생산해야 하는 10~15년 후 상황이 오는데 현재 생태계가 준비되지 않았다. 지금 기회를 놓치면 항공 선진국에 못 들어가고 현재 항공기처럼 위탁 생산만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항공기 산업에서는 후발 주자다. 이미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판이 짜인 항공 제조 산업에 산업화를 마치고 늦게 참여하게 된 것이다. 이 탓에 고부가가치가 창출되는 인증 및 기체 최종 생산보다는 부품이나 기체 일부 정도의 위탁 생산(OEM)을 맡게 되었다.

과거에는 저렴한 인건비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지만 현재는 인건비, 원자재 등 생산비용 압박, 인력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첨단항공교통(AAM)은 '드론 택시'로 대표되는 도심항공교통(UAM)과 지역간항공교통(RAM)을 아우르는 말이다. AMM 산업은 현재 국제적 기체, 안전 인증 체계 및 운항 규범 등 국제적 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강원석 협회 전략기획실장은 "2035쯤에 다가올 AAM 산업 성숙기가 오는 데 미리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국내 개발 필요하다"며 "이미 100년 전부터 선진국이 선점한 항공기 분야 카르텔을 깨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저부가 가치 품목에서 고부가 가치 품목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협회는 위성을 이용한 우주 정보 통신 대응이 시급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강 실장은 "현재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스타링크는 최종적으로 1만2000개의 통신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고 중국도 1만3000개를 발사한다고 한다"며 "지금은 국제적인 발사 규제가 없지만 향후 규제가 생기며 '사다리 걷어차기'가 나올 것이다. 이렇게 되기 전에 한국도 진입해야 한다"고 했다.

김민석 협회 부회장은 "현대 자동차도 AAM에 투자하는 등 산업 재편 이야기가 나온다"며 "우주항공청 리더십으로 현실을 바꿀 수 있고 미래 대비가 된다"고 강조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