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장관 "글로벌 R&D 1조 예산, 해외 퍼주기 아냐"(종합)

"한국 발전해 해외와 수준 맞아…시너지 만들 기회"
올해 안에 글로벌 R&D 메뉴얼 등 정책 발표 예정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열린 '2023 해외우수연구기관 국제공동연구 심포지엄'에서 축사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3.11.20/뉴스1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5000억원 규모에서 1조원 규모로 대폭 늘어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글로벌 연구·개발(R&D) 예산이 해외 퍼주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이종호 장관이 "상호 협력은 돈만 가지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서로 줄고 받을게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호 장관은 20일 서울에서 열린 '2023년 해외우수연구기관 국제공동연구 심포지엄'에서 글로벌 R&D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대방이 얻을 게 있어야 (협력 연구가) 잘된다"며 "저쪽 연구자하고 우리 연구자가 실력이 격차가 적을 때 시너지가 가장 잘난다. (한국이 발전한) 지금이 딱 맞는 시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요즘은 기술이 빠르게 바뀌며 글로벌 협력이 없이는 도태되는 중요한 시점이다. 해외 과학기술, 디지털 장관들을 만나면 한국과 협력하고 싶어 한다"며 "한국 연구자들이 열심히 해서 분야별로 국제 수준에 가까이 왔다. 협력의 시너지를 만들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날 과기정통부는 심포지엄에서 국제 협력 연구 추진을 두고 나오는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설명과 향후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기획조정실장은 "연말까지 국제 공동 연구 메뉴얼을 작성할 예정이다. 공동연구 방식, 인력, 급여 방식 등이 담길 예정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혁채 실장은 "모든 글로벌 R&D 사업에서 해외 연구자를 반드시 참여시켜야 한다거나 해외 연구기관과 업무협약 등을 필수적으로 맺어야 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관련 사업 진행에 유연성을 부여하겠다. 앞으로 연구현장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는 국제 협력 R&D뿐 아니라 연구자의 학회 참석, 워크숍 등 네트워킹 활동도 돕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제 공동 연구 메뉴얼 및 제도 개선 방향 등의 글로벌 R&D 정책은 연말께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국회에 2024년에 1조800억원을 요청했으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예산 심의 과정에서 일부 삭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