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인공육 만드는 '합성생물학'…'바이오파운드리'가 성장해법

2026년 시장규모 40조원, 국가 12대 전략기술에도 책정
2023 바이오미래포럼…전문가들 "공공지원·국제교류 필요하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운용하는 '베타 바이오파운드리'(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미래 먹거리로 '합성생물학'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합성생물학은 생명체의 구성요소를 인간의 편의에 맞게 설계·편집하는 기술이다. 합성 단백질을 배양해 만든 '인공육'이 합성생물학 사례 중 하나다.

감염병·기후위기 등 글로벌 복합위기로 인해 합성생물학 중요성은 커졌다. 제약회사 모더나는 합성생물학을 이용, 코로나19 대응 'mRNA백신'의 개발기간을 8년에서 1년으로 단축했다. 석유화학 소재를 바이오매스 기반으로 대체하는 '화이트 바이오' 기술이 개발돼 저탄소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 규모도 급성장하는 중이다.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의약R&D 이슈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합성생물학 시장은 최근 연간 26%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2026년 글로벌 시장 규모는 4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국정과제 차원에서 육성을 시작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국가전략기술 육성방안'을 발표하면서 12대 전략기술 중 하나로 합성생물학(첨단 바이오)을 채택했다.

유기체 복잡성을 표준화된 상품으로 정제하는 'DBTL'(디자인·빌드·테스트·학습)에 시간·비용이 소요되기 탓에 상업적 양산단계까진 이르지 못했으나 '바이오파운드리'가 나오며 개발에 속도가 나고 있다.

바이오파운드리는 합성유기체를 양산하는 공장 개념이다. 컴퓨터 설계, 자동화, 인공지능(AI)에 기반해 바이오제조에 필요한 공정을 부품·모듈화한다. 합성생물학 생산 고도화를 위한 해법이기도 하다.

최근 과천과학관에서 개최된 '2023 바이오미래포럼'에서도 바이오파운드리가 화두가 됐다.

포럼에는 국내에서 연구·설계용 바이오파운드리를 운영 중인 CJ제일제당(097950)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도 참석했다. 각 관계자는 운영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바이오파운드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추가과제를 제시했다.

신용욱 CJ제일제당 바이오기술연구소 상무는 바이오파운드리 운용을 활성화할 공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공공 바이오파운드리의 설립을 제안했다. 또 관련 산업육성에 속도가 나려면 규제 완화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신 상무는 "우리나라는 생산 파운드리 인허가 기준이 미국 대비 까다롭다"며 "CJ제일제당도 설계용 파운드리를 한국에 두고 생산 전담 파운드리는 미국 등 해외에 유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대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합성생물학연구센터장는 바이오제조 주요국과 적극적인 기술 교류로 운영 노하우를 배우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