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유발하는 187개 유전 변이 추가 발견…"조기 암 관리 기여"

다양한 인종 포함한 게놈 데이터 분석…'네이처 유전학' 게재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전립선암을 유발하는 유전 변이 187개가 추가로 발견돼 조기 검진 효과가 증대될 전망이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진이 남성 95만여명의 유전자를 분석해 전립선암 위험 변이를 찾아낸 연구 결과를 10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유전학(Nature Genetics)에 게재했다.

과거 연구에서는 23만5000여명을 분석해 269개의 유전 변이를 찾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더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분석해 187개를 추가로 발견했다.

연구진은 15만6319명의 전립선암 환자와 78만8443명의 대조군의 게놈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이 데이터는 기존 백인 중심에서 탈피해 다양한 인종이 포함됐다.

연구에서는 전립선암 발병 유전 변이를 규명하는 것에서 나아가 전립선암 발병 시 얼마나 심각하게 발전할지 예측할 지표를 개발하는 것까지 나아갔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토퍼 헤이먼(Christopher Haiman) 교수는 "계속해서 위험 지표를 개선하고 예후가 나쁜 상황을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표를 찾을 것"이라며 "진단 현장에서 선별 검사에 위험 점수를 활용하려면 추가 임상 시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암은 비교적 진행 속도가 느린 편이라 갑상샘암과 더불어 치료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호르몬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수준으로 진행되면 생존 기간이 2~3년에 불과할 정도로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22년 암으로 인한 사망 남성 5만1236명 중 2383명이 전립선암으로 사망했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전립선암도 조기 발견 및 치료·관리가 중요한데 이번 연구로 유전자 검사를 통한 위험도 관리가 더 정확해질 전망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유전자 검사의 토대를 마련해 공격적인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더 큰 사람들을 식별하고 더 일찍, 자주 검사함으로써 조기 발견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협력을 통해 전 세계에서 생산된 전립선암 관련 유전 데이터의 대부분이 사용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일본, 네덜란드, 가나, 나이지리아 등 26개국의 300명 이상의 연구자가 이번 연구를 도왔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