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 검증위원회 "4탐침법으로 저항 검증…샘플 아직 못 받았다"

자기 특성 측정에는 '초전도 양자 간섭 소자' 활용

LK-99의 초전도체 특성을 주장한 영상 캡쳐 (사이언스 캐스트(Science Cast)의 김현탁 계정에 올라온 영상 갈무리) 2023.08.02 /뉴스1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상온·상압 초전도체 주장 검증에 나선 한국초전도저온학회 검증위원회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4탐침법'으로 저항을 측정할 예정이다. 검증위원회는 현재 제공받은 시편(샘플) 물질이 없어서 검증 소요 시간은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 검증위원회는 3일 초전도체 주장이 제기된 LK-99의 검증 과정을 묻는 <뉴스1>의 질문에 세부 내용을 소개했다.

우선 초전도체의 핵심 특성인 특정 온도 이하에서의 저항 측정에는 4탐침법이 사용된다.

4탐침법(4 포인트 프로브)은 4개의 탐침으로 전류와 전압을 측정해 저항을 구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전도성 박막 및 실리콘 웨이퍼의 저항 특성을 재는 데 널리 쓰이고 있다.

검증위원회는 "온도를 변경하면서 저항을 측정할 때 임계온도 이하로 냉각되면 상전도-초전도 상변이가 일어나면서 갑자기 저항이 0으로 떨어지는 현상을 보인다"며 "초전도 저항 측정 시에는 아주 낮은 전압을 구분할 수 있는 정밀한 전압계를 사용해야 한다. 정밀 계측을 방해하는 요소를 배제한 환경에서 측정해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다"고 설명했다.

초전도체는 특정한 온도 이하에서 저항이 0이 되는 초전도성을 가지는 데 경계선이 되는 온도를 '임계온도'라고 부른다. LK-99는 400K(약 127도)가 임계온도라는 주장이 제기된 상태다.

아울러 검증위는 저항 특성 외에도 완전 반자성 특성을 확인한다. 자기적 특성은 '초전도 양자 간섭 소자'(SQUID)로 정밀측정이 가능하다.

초고감도 SQUID는 뇌파가 발생시키는 미세한 자기장을 측정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증위는 "시편만 제공된다면 오래 걸리는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검증을 위해서는 여러번의 재현 실험 및 타 기관과의 교차 검증이 필요하다. 아직 제공받은 시편이 없기 때문에 검증 소요 시간을 말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