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달 개척한 韓, 달 착륙 머지않았다[미래on]

2030년대 '무인' 달 착륙 도전…'유인 우주 수송'은 2040년대

영화 '더 문' 스틸컷. 한국인 우주비행사가 달 표면을 걷고 있다. (CJ ENM 제공) 2023.07.26 /뉴스1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대한민국 유인 우주선이 달에 착륙하는 역사적 순간입니다"

아쉽게도 현실이 아니라 8월2일 개봉하는 영화 '더 문'의 한 장면이다. 영화에서 한국은 자력으로 유인 달 탐사에 도전한다.

한국의 달 착륙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미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달 주변을 돌며 관측하고 있다. 다누리는 고해상도 카메라, 광시야편광카메라 등으로 달의 지형, 지질, 구성 원소 등의 정보를 모아 '달 지도'를 만들고 있다.

달 지도는 미국 등 국제 과학계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존 구이디 부국장은 "(다누리 장비로) 달 극지방 착륙 후보지를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도 다누리에서 얻은 데이터를 향후 무인 달 착륙선 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한국 달 착륙 사업은 2032년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또 탐사선을 보낼 '차세대 발사체' 개발도 착수했다. 지구 궤도를 수송 능력을 갖춘 누리호에서 더 나아간 차세대 발사체는 달 궤도에 1.8톤을 옮길 수 있게 된다.

다만 영화 속에 나온 한국의 '유인 달 착륙'은 오랜 시간이 걸린다. 현재 한국 유인 달 탐사 사업은 없고 2040년대 유인 우주 수송 능력 확보를 하겠다는 계획만 제시된 상태다.

가장 앞서있는 유인 달 탐사 계획은 미국과 캐나다가 추진 중이다. 양국은 2024년 미국인과 캐나다인으로 구성된 팀을 달 궤도로 보내고 이어 2025년 유인 달 착륙을 시도한다. 중국은 2030년 유인 달 착륙에 도전한다.

이렇게 달 탐사에 세계 각국이 출사표를 던진 배경에는 '자원 확보'가 있다.

달에서는 각종 희토류가 포함된 운석이 그대로 표면까지 도달할 수 있다. 대기가 희박하기 때문이다. 지구에서는 운석이 대기 마찰이나 풍화작용으로 유실되는 경우가 많다.

희토류 외에 주목받는 자원으로는 '헬륨-3'이 있다. 헬륨-3은 핵융합 연료로 사용되는 데 과학계에 따르면 110만톤이 달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연구기관과 달 탐사 전용 로버 개발모델 제작에 착수하고 콘셉트 이미지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2023.4.20/뉴스1

체제 경쟁 성격이 있었던 과거와 달리 '우주 경제'가 부상하며 국가뿐 아니라 기업도 미래 대비 차원에서 '달 탐사' 연구에 뛰어들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유관 출연연과 연구 협약을 맺고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르면 2027년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스타트업 '무인탐사연구소'도 인공 월면토(달 표면 토양) 주행 시험 시설을 갖추고 무인 달 탐사 로봇 개발을 진행 중이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