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크래프트 속 과학관에서 뛰어놀며…'인공지능과 공존' 배워요
국립과천과학관, 마인크래프트 속으로 과학관 옮겨
6일~15일 안드로이드 숨바꼭질 등 인공지능 관련 게임 운영
- 김승준 기자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국립과천과학관은 올해 휴·개관을 반복했다. 앞으로는 과학관을 마인크래프트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5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에 위치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에스에프(SF) 과학축제 SF2020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마인크래프트로 재탄생한 과천과학관이 공개됐다.
마인크래프트는 네모난 블록으로 이뤄진 세계에서 건축, 탐험, 회로설계, 프로그래밍까지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샌드박스형 게임으로 출시 이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마인크래프트 속 과천과학관은 날아오르는 비행체 모양으로 만들어진 본관 건물 특징을 살려 구현됐고, 천체투영관과 로켓 전시물도 만들어졌다. 관람객은 마인크래프트 속에서 과천과학관의 다양한 시설을 볼 수 있다.
간담회에서 윤아연 연구사는 "청와대에서 마인크래프트 맵을 만든 것을 보고 시작했다"며 "과학관을 (게임 속으로) 옮길뿐 아니라 인공지능이라는 이번 축제의 주제를 이해할 수 있는 게임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SF2020은 '또 다른 생명체'라는 주제로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갈 미래 사회를 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과학관을 돌아다니며 안드로이드 숨바꼭질, 사이보그존 미로탈출, 로봇 농사 등의 미니게임을 SF2020 축제기간인 6일부터 15일까지는 즐겨볼 수 있다. 인간과 비슷한 안드로이드, 인간을 도와주는 헬프로봇, 몸의 일부를 개조한 사이보그 등 인공지능·기계와 인간의 공존 방식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아 갈 수 있도록 각 게임이 구성됐다. 과천과학관 마인크래프트 맵은 SF2020 홈페이지를 통해 받아볼 수 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독자가 직접 선택을 거치며 이야기를 체험하는 '모바일 인터랙티브 스토리북'도 공개됐다. 이 스토리 북은 독자가 이야기의 흐름을 선택할 뿐 아니라, 화면을 터치, 드래그해 이야기 속 세상을 살펴 볼 수 있다. 이 스토리북은 6일부터 SF2020 홈페이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정모 관장은 이번 행사를 설명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의 과학관 운영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2월24일 부임했는데 첫 결재가 무기한 휴관이었다"며 "(다른 공공기관과 달리 과학관의 특성상) 전시·교육·문화 활동을 하려면 입장 수익이 있어야 하는데 올해는 없었다. 많은 행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지만 SF2020은 지켜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천과학관은 장소·인력·예산만 지원하고 행사에 채워지는 모든 것들은 우리나라 SF문화를 이끌어가는 전문가들이 스스로 만들었다"며 "시민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행사에서) 직접 만나지는 못하지만, 온라인으로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SF2020행사는 이외에도 △SF 드라이브인 시네마토크 △SF포럼 △SF어워드 등으로 구성됐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영상축전을 통해 "SF는 단순히 상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상을 토대로 많은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어왔다"며 "SF 작품속에서 미래 사회를 경험하고 상상력을 키우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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