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뒤처지면 죽는다"…딥시크 쇼크 後, 속도전 나선 네카오
카카오, 오픈AI와 국내 첫 동맹…저비용·고효율 AI 고도화
네이버, 이해진 의장 경영 복귀…하이퍼클로바X로 경쟁력 강화
- 신은빈 기자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중국발 '딥시크 쇼크'로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가 자사 인공지능(AI)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비용·고효율 AI 모델을 앞세운 딥시크의 등장이 국내 후발주자들에겐 오히려 기회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딥시크의 AI 추론 모델 '딥시크-R1'는 오픈소스로 공개돼 누구나 무료로 기술을 벤치마킹할 수 있다.
5일 IT업계에 따르면 딥시크가 개발에 투입한 엔비디아의 'H800 GPU' 2048개는 한국 기업도 비용 면에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제한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 탓에 AI 개발에 어려움을 겪던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분명한 호재다.

딥시크가 AI 업계 판도를 바꿔 놓으면서 국내 정보기술(IT) 업계를 양분하는 네이버와 카카오도 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는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오픈AI와 손잡고 AI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저비용·고효율 AI 서비스를 준비하던 카카오가 오픈AI와 동맹을 맺으면서 딥시크 대항마가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올트먼 CEO는 전날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우리의 미션은 범용인공지능(AGI)의 장점을 모두에게 제공하는 것"이라며 "(개발)비용이 지난해 대비 올해 10배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오픈AI는 카카오가 국내 5000만 사용자를 확보한 다수 서비스를 보유했다는 점을 매력적으로 판단했다. 카카오는 AI 챗봇, 검색, 모빌리티, 금융, 커머스 등 여러 분야에서 AI 기반 서비스를 고도화할 전망이다.
챗GPT 등 최신 AI API를 카나나 서비스 등 카카오의 다양한 AI 프로젝트 출시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양사는 기술 협력은 물론 공동 상품 개발에도 나선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한국에 다양한 AI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해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경영에 복귀해 AI 개발을 지휘할 계획이다. AI 경쟁에 뒤처질 수 없다는 위기감이 경영 복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이사회는 이번 주 중으로 이 창업자의 사내 이사 복귀 안건을 주주총회에 올릴 예정이다. 이 창업자의 복귀는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이사회에서 나온 지 7년 만이다.
앞서 네이버는 한국형 생성형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내놨지만 챗GPT나 딥시크-R1 등과 비교해 경쟁력이 낮다는 평을 받고 있다.
따라서 경영 복귀 이후에는 AI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가 추진하고 있는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을 위해 글로벌 빅테크와 협업하고, AI를 기존 사업 부문인 검색·쇼핑에 녹이는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bea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