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매부터 결제까지 척척"…SKT가 CES서 공개한 AI
자연스러운 대화에서 추천 통해 사용자 소비 촉진…AI 수익 모색
국내 에이닷도 영화 예매 수행…"커머셜·빅테크 잇는 플랫폼"
- 윤주영 기자,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최동현 기자 = 인공지능(AI)의 수익화를 모색하는 SK텔레콤(017670)은 방안 중 하나로 '결제까지 수행해 주는 AI'를 내세운다. 사용자의 모호한 질문에서 욕구를 읽어낸 AI 비서(에이전트)가 영화 예매·식당 등을 추천, 결제까지 해주는 형태다.
AI 비서가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면, 글로벌 빅테크·커머설 기업과의 협업 확대를 통한 생태계 구축도 가능할 거라고 회사는 기대한다.
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회사가 최근 공개한 글로벌 전용 AI 에이전트 '에스터'와 국내 서비스 '에이닷'은 공통적으로 사용자의 편리한 소비 생활을 지원한다.
회사는 발전된 언어모델 성능이 문제 해결로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답변 품질을 높이는 데 집중한 챗GPT 등 언어모델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회사가 이날 글로벌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밝힌 에스터의 수익모델(BM)에도 이런 내용이 확인된다.
정석근 SK텔레콤 GPAA 사업부장은 "(서비스를) 예약하거나 결제하는 걸 에스터가 도와주는데, SKT가 가진 제휴 관계, 서드파티 협력을 통해 액션으로 이어진다"며 "(수익 모델로서) 유료 구독, 광고, 커머스 등 다양한 실험을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령 "출장 마지막 날 아무런 계획이 없는데 뭘 해야 할까"라고 물으면 에스터는 쇼핑과 맛집 방문, 공연 관람 등을 제안할 수 있다.
AI가 사용자 데이터를 충분히 축적했다면 이런 추천이 실제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에스터는 일정 등록부터 결제까지 수행하기 때문에 일련의 과정도 자연스럽다.
지난해 8월 3.0 업데이트가 진행된 에이닷에도 비슷한 기능이 있다. 사용자 취향과 자주 가는 장소 등을 고려해 영화 예매를 진행하는 'T멤버십 영화 예매 에이전트'다.
회사는 이를 구현하려고 에이닷의 뒷단(백엔드) 시스템까지도 LLM 기반으로 고쳤다. 작업 수행에 필요한 앱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불러내는 모든 과정이 LLM 안에서 이뤄져야 해서다.
아직 흔치 않은 수익 모델이기 때문에 회사는 이를 앞세워 외부 빅테크, 커머셜 기업과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에스터의 경우 일부 북미 스타트업 등 기업과 논의에 들어갔다.
정 부장은 "통신사가 잘하는 것으로 차별화를 두겠다"며 "핵심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서비스들을 조율·연결하는 등 번들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미엔) 중요한 플레이어들이 많은데 이들을 이용해 의미 있는 레퍼런스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론 에스터라는 플랫폼 위에서 빅테크, 스타트업이 협업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스터는 올해 3월 북미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타 국가로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lego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