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리 '엿듣기' 의혹 부인…"마케팅 활용 전혀 없다"

"어떤 목적으로도 타인에게 판매된 적이 없다"
美집단소송에선 약 1400억원 규모 합의금 제안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 전시된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 16시리즈' 2024.9.2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애플이 아이폰 등에 탑재된 음성비서 '시리'(Siri)를 통해 사적 대화 정보를 수집·활용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애플은 8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시리 데이터는 마케팅 프로파일 구축에 사용된 바가 전혀 없다"며 "어떤 목적으로도 결코 타인에게 판매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제기된 '3자 그레이딩'(3자 개인정보보호) 문제 우려를 벗어나기 위해 (미국 집단소송 재판부에) 합의안을 낸 것"이라며 "개인정보 보호 기술 개발에 지속적으로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애플은 미국에서 제기된 집단 소송과 관련해선 시리가 녹음한 내용을 사용자 타깃 광고에 활용한다는 주장을 부인해 왔다고 설명했다. 해당 소송에서도 애플이 시리 녹음 내용을 사용해 이용자에게 타깃 광고를 제공한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시리에 읽지 않은 메시지를 읽도록 요청한 경우도 시리는 메시지를 읽기만 하고 메시지 내용을 서버로 전송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애플은 시리가 이용자의 사적 대화를 엿들었다는 이유로 제기된 집단 소송을 종결하기 위해 9500만 달러(약 1400억 원) 규모 합의금을 제안했다. 판사가 이 합의를 승인하면 효력이 발생한다. 애플에 9500만 달러는 지난해 기준 9시간이면 벌어들이는 액수다.

한국 당국은 해당 의혹과 관련 사실 관계 확인에 착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시리의 음성 정보 수집 과정에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