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K-재사용 발사체 육성…"기술 현주소 파악·글로벌 공략"

우주청·우주기술진흥협회…재사용 발사체 기술 사업화 체계 연구
"중진국 발사수요 염가에 공략해야…성능 입증되면 공격적 투자"

스페이스X의 팰컨 9에 실려 발사될 준비 중인 무궁화위성 6A호. (스페이스X 제공) 2024.11.12/뉴스1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우주항공청이 민간 주도의 재사용 발사체 기술 개발을 촉진, 장기적으로 해외 시장에까지 상업적 서비스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우주기업의 기술 현주소를 파악하는 것부터 해외 발사 수요를 공략하는 마케팅까지 기획해야 한다.

9일 우주 업계에 따르면 우주청은 이런 내용으로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KASP)와 함께 올해 기획과제를 진행한다.

우주청은 작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협업해 재사용 발사체의 임무 성능과 경제성 분석을 연계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었다. 다만 민간의 기술 투자·고도화가 지속하려면 결국 사업화를 통해 수익이 나야 한다.

따라서 민간 협회인 KASP가 가교 역할로서 사업화에 필요한 시장 조사, 연구자-기업 간 매칭, 연구개발(R&D) 아이템 선정 등을 지원한다. 협회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회장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약 100개의 회원사를 두고 있다.

KASP는 최근 우주 기업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기술 현주소를 파악하는 자리를 가졌다.

KASP 관계자는 "아직 현황이 파악되진 못했지만, 기존 발사체 기술에 몇 가지 원천 기술이 추가되면 재사용 발사가 구현된다"며 "메탄 연료 기반 엔진, 엔진 재점화 기술, 자가 증기 가압, 자동 항법 등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메탄 엔진의 경우 기존 등유(케로신) 연료보다 그을음이 적어 엔진의 재사용에 유리하다. 엔진 재점화 기술은 역추진을 섬세하게 조절하는 데 필요하며, 자동 항법은 1단 발사체가 회수 지점까지 스스로 착륙하는 데 쓰인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 일부 기업이 탄소복합재 등 재사용 발사에 필요한 소재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국내 업계로서는 새롭게 도전해야 하는 기술들이다. 국가사업을 통한 실증이 필수적이다. KASP는 여기에 필요한 지원책 등을 기업들로부터 수합해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재사용 발사의 상업 서비스는 우리 기업들로서는 처음 도전하는 수익모델(BM)이다. 어떤 시장을 어떻게 공략해야 할지 방향성을 설정해야 한다.

KASP 등 업계는 국내 수요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해외 중진국의 증가하는 발사 수요를 공략해야 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 관계자는 "스페이스X 등 미국 기업과 러시아가 발사 시장을 현재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틈새를 노리는 게 맞다"며 "한국 아리랑3호 위성의 발사를 수주했던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이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 과정에서 기업 수익성이 약화하면 새로운 도전이 나올 수 없으므로, 정부가 비용을 보전해 주는 등의 형태로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주청 관계자는 "기존 정부출연연구기관 중심으로 기술이 개발되는 것에서 벗어나 기업이 주체적으로 원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며 "임무에 부합하는 성능이라면 정부는 공격적인 투자와 제도적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