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로 단순 코딩 초보 개발자 위기…"역량 상향 평준화"

"빠르게 중급 개발자 성장하는 기회 될수도…개발 문턱 낮춰"
"고급 개발자 보조 수단…아키텍트·관리 고유 업무 집중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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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단순 코딩을 대체함에 따라 초급 소프트웨어(SW) 개발자 채용이 위축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더 높은 수준의 개발 기술·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 업계의 역량 상향 평준화도 예상된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부설 기관인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이런 내용 등을 담아 '소프트웨어 개발자 채용시장의 변화와 생성형 AI의 영향' 보고서를 7일 공개했다.

2022년 챗GPT 등장 이후 개발 도구로서의 생성형 AI가 인간 업무를 일부 지원하거나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이것이 SW 개발자 채용 수요에 미칠 영향이 논의된 배경이다.

연구진은 현업 개발자 7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수행했다. 또 디지털 전환, 국내외 경기변동, 기술혁신으로 인한 변화 등을 구분해 분석했다.

우선 생성형 AI로 인해 개발자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변화함에 따라, 개발자 채용시장 양극화 현상이 확인된다. AI 분야 및 SW 고급 개발자를 향한 채용 수요는 여전히 높은 상태다. 반면 초급개발자 수요는 지난 2020~2021년 호황기와 비교하면 상당히 감소했다.

물론 생성형 AI가 직접적으로 초급 개발자 채용 감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단언하긴 어렵다. 국내‧외 고금리 기조와 투자 위축 등 경기변동 탓이 더 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생성형 AI를 잘만 활용하면 초급 개발자가 주로 맡던 단순 작업은 대체할 수 있을 거라고 내다본다. 물론 애플리케이션(앱) 배포, 테스트, 품질 보증(QA) 등 아직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업무도 있지만, 상황이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생성형 AI를 통해 초급 개발자가 빠르게 중급 개발자 역할까지 소화할 수 있을 거란 실무자의 의견도 있다.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초보 개발자라도 챗GPT 등에 부담 없이 반복 질문을 하면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성형 AI가 고급 SW 개발자의 업무를 대체하는 것은 아직 한계가 있지만, 이들의 단순 작업이나 업무 지시 부담은 줄일 수 있다. 이들은 아키텍트, 팀 관리 등 고유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잇다. 장기적으론 개발 관리 전문가로 역할이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차 기존 개발 환경 및 분야별·스택별 전문 개발자, 멀티 랭귀지(개발 언어) 채용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생성형 AI가 개발 문턱을 낮췄으므로, 기초 지식을 검증하는 코딩 테스트의 개념도 바뀌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학습 능력 △이슈의 본질적 이해 및 문제해결 △커뮤니케이션 △모듈 디자인 △생성형 AI 도구가 제공하는 지식을 판별하는 능력 등이 강조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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