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 강화 오픈AI vs 독점권 지키려는 MS…협상에 빅테크 주목
오픈AI, 구글·아마존에도 AI 서비스 제공·자금 유치 모색
샘 올트먼 AGI 임박·도달 시사…빅테크 AI 협력 전환기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오픈AI가 더 많은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영리법인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독점적 협력 관계도 격변기를 맞고 있다.
7일 IT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MS와 오픈AI는 △MS 지분 비율 △오픈AI 기술 독점적 권한 유지 여부 △MS의 오픈AI 지식재산권(IP) 사용권리 지속 기간 △오픈AI 매출 20% 지속 지급 여부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MS는 오픈AI 최대 후원사(약 19조 원 투자) 지위로 오픈AI의 AI 서비스와 관련 독점적 접근 권한을 보유해 왔다. 오픈AI는 기존 협약 대로면 AI 서비스를 구글 클라우드나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제공할 수 없어 협약을 변경하길 원하고 있다.
오픈AI는 내부 문서를 통해 2029년까지 매출 1000억 달러(약 147조 원) 달성 목표를 세웠다. 이와 관련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기존 영리 자회사 법인을 미국 델라웨어주 기반 공익법인(PBC)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는 MS가 예상보다 빠른 오픈AI 행보에 오픈AI와 경쟁 빅테크 간 협업을 최대한 지연시키려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 협약서엔 오픈AI가 일반인공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을 달성할 경우 MS의 기술 독점 접근 권한을 종료한다는 내용이 있어 오픈AI가 협상에서 고지를 점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AGI는 인간과 유사한 수준으로 스스로 사고하고 학습하는 AI를 의미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4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나는 항상 여섯 단어짜리 스토리를 쓰고 싶었다"며 "특이점 근방, 이쪽 편인지 저쪽 편인지 불확실"이라고 쓰며 인류가 AGI를 통해 특이점에 임박했거나 이미 도달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올트먼의 발언은 MS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올트먼은 지난해 11월 게리 탄 와이 콤비네이션 대표와 유튜브 인터뷰 중 "2025년엔 어떤 일이 일어날 것으로 보는지"라는 질문에 "AGI"라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안전한 AI'를 목표로 내걸고 2015년 비영리법인으로 시작한 오픈AI는 AI 모델 개발·훈련을 위해 자금이 필요해지자 2019년 '오픈AI 글로벌'이라는 영리법인을 설립했다.
오픈AI 글로벌은 '이익제한기업'(Capped profit company)이라는 독특한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주요 의사 결정은 모회사인 오픈AI가 내리고 수익은 원금의 100배로 제한됐다.
오픈AI는 이 같은 수익 제한 원칙이 투자금 유치를 제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픈AI가 지난해 10월 66억 달러(약 9조 7000억 원) 규모 투자를 받을 때도 투자자들은 오픈AI에 2년 이내 수익 제한을 풀지 못하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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