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선수 골프 스윙 눈앞에서 관전…스포츠 가상 현실[미래on]

가상현실·증강현실로 필드 함께 누빈다…'시청' 넘어 '체험'으로
첨단기술, 스포츠에도 빠르게 적용 중…새로운 볼거리 제공

편집자주 ...기술·사회·산업·문화 전반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산업·문화 혁신과 사회·인구 구조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현상이다. 다가오는 시대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려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뉴스1은 세상 곳곳에서 감지되는 변화를 살펴보고 어떤 식으로 바뀌는지 '미래on'을 통해 다각도로 살펴본다.

(TGL 페이스북 캡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삶을 빠르게 바꿔가고 있는데 스포츠 분야 역시 예외는 아니다. 앞으로는 현장을 직접 찾지 않아도 집에서도 선수들이 마치 내 옆에서 플레이하는 것과 같은 생생한 느낌을 받으며 스포츠 경기를 관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골프계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는 2025년 다양한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가상 현실, 증강 현실 등의 기술을 활용해 대회를 시청하는 방안이 도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팬이라면 현장을 찾아 프로 선수들의 플레이를 생생하게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매번 경기장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첨단 기술을 활용하면 팬들은 가상 현실 세계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와 함께 골프 코스를 누빌 수 있다.

그동안 골프 중계를 TV 등으로 시청하면 정해진 화면만 볼 수 있었지만 가상 현실 세계에서는 선수들과 함께 코스를 걷고 홀컵을 바라보며 경기에 몰입할 수 있다. 선수와 나란히 홀컵을 바라보며 경기에 몰입할 수 있게 된다. 또한 AI 기반의 캐디도 개발 중인데 팬들은 AI 캐디에게 질문해 현장의 상황, 스코어, 기록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단순하게 '시청'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간접적으로 '체험'까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스포츠 중계를 즐길 수 있는 방식이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LIV 골프는 올해 구글 클라우드, PMY 그룹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생성형 AI를 활용한 신기술 도입에 공을 들였다. 지난여름에는 구글 클라우드의 버텍스 AI 플랫폼을 활용해 애플리케이션을 출시, 팬들이 원하는 선수의 경기만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 등을 제공하기도 했다.

첨단 기술은 다양한 종목에서 스포츠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2024년 프로야구에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이 도입되면서 심판이 아닌 기계가 투구의 볼-스트라이크 여부를 판단했다. 축구에서도 경기장에 설치된 카메라와 공에 달린 작은 센서 등을 이용해 정보를 수집해 AI가 오프사이드 여부를 판단하는 기술이 도입돼 활용 중이다.

기술의 발전은 앞으로도 스포츠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내년 1월에는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 등 세계 최정상급 골퍼들이 스크린 골프 대결을 펼친다. 이들은 미식축구 경기장 크기의 실내 경기장에서 약 높이 19.5m, 넓이 16.5m의 대형 스크린을 향해 샷을 날린다. 쇼트게임과 퍼팅은 실제 벙커 및 지형에 따라 높낮이가 실제 변하는 그린에서 진행된다. 일반인들이 즐기는 스크린 골프와는 차원이 다른 규모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