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투자 친화적 기업 전환 검토…지배구조 개편 방침

영리 자회사 공익법인 전환 계획…"공익·수익성 동시 추구"
수익 상한제 폐지 움직임에 머스크·저커버그 반대 입장

오픈AI 챗GPT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오픈AI가 수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배 구조를 개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픈AI는 비영리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최근 자금 조달 방식을 바꾸고 영리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개편도 더 많은 자본을 유치하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30일 외신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비영리 이사회의 통제를 받는 기존 영리 자회사 법인을 보통 주식(ordinary shares of stock)을 보유한 공익법인(PBC:Public Benefit Corporation)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픈AI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주요 기업들이 AI 개발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상황은 오픈AI가 사명을 계속 추구하기 위해 실제로 무엇이 필요한지를 보여준다"며 "우리는 상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자본을 조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전한 AI'를 목표로 내걸고 2015년 비영리법인으로 시작한 오픈AI는 AI 모델 개발·훈련을 위해 대규모 자금 유치가 필요해지자 2019년 '오픈AI 글로벌'이라는 영리법인을 설립했다. 오픈AI 글로벌은 AI 모델을 개발하고 사업화를 담당하는 자회사다.

오픈AI 글로벌은 '이익제한기업'(Capped profit company)이라는 독특한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주요 의사 결정은 모회사인 오픈AI가 내리고 수익은 원금의 100배로 제한됐다. 상한선을 초과하는 이익은 비영리법인에 귀속하는 방식이다.

오픈AI는 이같은 수익 제한 원칙이 투자금 유치를 제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픈AI가 올해 10월 66억 달러(약 9조 7000억 원) 규모 투자 유치 때도 투자자들은 오픈AI에 2년 이내에 회사가 현재의 수익 제한을 풀지 못하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2023.9.1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오픈AI는 오픈AI 글로벌 등 영리법인을 보통 주식을 보유한 PBC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PBC는 사회공헌 목표와 영리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법인이다.

로이터는 오픈AI의 대항마로 평가받는 AI 스타트업 앤스로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소유한 AI 기업 xAI도 유사한 구조라고 전했다.

오픈AI의 이번 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오픈AI의 공동 창립자이자 현재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적극 반대하고 있어서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달 29일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오픈AI 영리법인 전환을 막아달라며 가처분 신청서를 냈다.

여기에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도 가세했다. 메타는 이달 12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게 서한을 통해 "자선단체로서 비영리 혜택을 누린 뒤 영리 목적으로 전환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저지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