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통역사' API란 무엇인가? [손엄지의 IT살롱]
항공권 비교 사이트는 각 항공사의 API를 통해 가격 정보 가져와
스타트업, 기존 API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 출시…"혁신 가속화"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돈을 송금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을 공유하는 과정은 단순해 보이지만 이면에는 다양한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앱)을 연결하는 중요한 기술이 작동한다. 바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다.
디지털 시대 핵심 기술인 API는 마치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간의 통역사와 같은 역할을 한다.
API는 소프트웨어 간 데이터 교환을 위한 인터페이스다. 쉽게 말해 특정 프로그램이 다른 프로그램의 기능이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다.
당근에서 카카오맵을 불러와 경로를 보여주는 기능이 있다면 이 과정에서 해당 앱은 카카오맵의 API를 호출해 필요한 정보를 가져오는 것이다.
API는 단순히 데이터를 주고받는 것을 넘어 명확한 규칙과 표준을 통해 서로 다른 시스템이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
API는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디지털 서비스에 사용된다.
인터넷뱅킹 앱은 API를 통해 계좌 정보를 확인하고 송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스타그램이나 엑스(옛 트위터)에서 다른 웹사이트 게시글을 공유할 수 있는 것도 API 덕분이다.
항공권 비교 사이트는 각 항공사의 API를 활용해 실시간 가격 정보를 가져온다. 우리가 실시간 최저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유다.
API는 데이터와 기능은 연결해 사용자 경험을 확장한다. 디지털 시대에 우리 삶이 더 편해진 핵심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새로운 혁신도 만들어낸다. 인력과 자본이 부족한 스타트업은 대규모 데이터를 구축하지 않고도 API를 통해 기존 플랫폼과 연결해 새로운 서비스를 빠르게 출시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035420), 카카오(035720)는 전형적인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기업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API를 통해 많은 회사와 연결하는 것에도 힘쓴다.
특히 인공지능(AI) 서비스를 API 형태로 제공하면 많은 기업이 네이버, 카카오의 AI 기술을 쓰게 된다. 생태계가 강화되는 것이다.
API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디지털 생태계를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다양한 서비스의 뒤편에는 API 조용히, 그러나 강력하게 작동하며 디지털 세상을 움직이고 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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