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여론조사 방송에 민원 제기 빈번…가이드라인 필요"

'여론조사 방송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발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공)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한국 정치 지형의 특성으로 인해 여론조사 방송에 민원성 문제 제기가 빈번한 만큼 지표 신뢰성을 높이는 지침을 마련하자는 제언이 나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여론조사 방송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24일 발간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중앙선관위 여론조사 등록 건수가 1500건에 이르는 등 여론조사 결과가 방송 등 언론에서 활용되는 횟수는 급증하고 있다.

이에 여론조사 방송은 정치·사회 쟁점 사안을 주로 조사하기 때문에 사회적 악역향·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도록 엄밀성, 절차적 타당성, 조사 과정 및 분석 과정의 객관성, 해석 내용의 보편성 등을 담보해야 한다.

연구보고서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4월10일) 기간인 올해 1월1일부터 4월9일까지 100일 동안 주요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 등 9개 방송사에서 여론조사를 인용해 방송된 보도프로그램 전수조사를 통해 보도 유형과 특성을 분석했다.

여론조사 방송횟수는 지상파 방송의 경우 KBS(924건), SBS(264건), MBC(229건) 순으로 나타났다. 종합편성채널은 YTN(824건), 연합뉴스TV(394건), MBN(344건), 채널A(297건), TV조선(260건), JTBC(133건) 순이었다.

기자 리포트 형식 보도는 방송사를 통틀어 KBS와 채널A가 가장 비중이 높았다.

방송사 자체 조사 보도비중은 KBS(41.6%), MBC(21.8%), JTBC(18.8%) 순이었고, 외부 여론조사 재인용 보도는 종합편성채널(29.2~44.5%)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6조(통계 및 여론조사) 개정이 이뤄진 직후인 2021년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위원회 심의의결 사례를 분석한 결과 총 106건에 달했다.

이는 매달 평균 약 2.7건의 의결이 이뤄진 셈이다.

매체별로는 TV가 46건(43.4%), 라디오가 60건(56.6%)으로 파악됐다. 제재 수위별로는 의견제시 59건(55.7%), 권고 45건(42.5%), 주의 2건(1.9%)이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방송사들의 여론조사 활용·의존도는 높지만, 방송사 자체 발주 조사는 비용 부담 증가, 여론 조사 회사들의 정기 자체조사 증가 등으로 인해 점차 감소하는 추세로 확인됐다.

하위표본 분석 보도, 오차범위 해석 등 일부 문제점들에 더욱 명확한 가이드라인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방심위 관계자는 "연구보고서를 유관기관·시민단체·학회 등에 배포할 예정"이라며 "향후 지속적으로 시의성 있는 심의 실무관련 연구 주제 발굴을 통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관련 규정 정비 등 대응 방안 마련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