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편도행 두배 빨리…핵 열추진으로 경제적 우주임무[미래on]

핵분열로 추진제 가열·팽창시켜 추진…효율 높고 경량화 이점
극한 임무 환경 버티는 원자로 숙제…2027년 NASA 시험발사

편집자주 ...기술·사회·산업·문화 전반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산업·문화 혁신과 사회·인구 구조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현상이다. 다가오는 시대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려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뉴스1은 세상 곳곳에서 감지되는 변화를 살펴보고 어떤 식으로 바뀌는지 '미래on'을 통해 다각도로 살펴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구상하는 화성 임무용 우주선 및 핵 추진 시스템.Credits: NASA/뉴스1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필두로 인류가 2040년대에는 유인 화성 탐사를 시도할 예정이지만 가는 길이 멀어 문제다. 메탄, 케로신(등유) 등 현재의 화학 연료 기반 추진으로는 편도 여행에만 6개월에서 1년가량이 소모된다.

이를 극복할 대안으로 원자력 열 추진(NTP) 로켓이 연구되고 있다. 핵분열 에너지로 추진제를 가열·팽창시켜 추진력을 얻는 방식이다. 상용화될 경우 행성 간 이동 시간을 절반가량 단축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과학계에 따르면 NASA는 미국 고등과학원(DARPA) 등과 함께 NTP 연구개발(R&D) 사업 '드라코'(DRACO)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기관은 DRACO 파트너십에만 4358억 원(3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NASA는 "임무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많은 보급품이 필요하고 우주비행사의 위험 부담도 커진다"며 "3년이 걸리는 화성 왕복 시간을 2년으로 줄이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아직 기술이 실증되지 못했지만 NTP 시스템이 장기적으론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NASA는 분석한다.

원자력 에너지NTP 시스템은 기존 화학연료 방식보다 추진 효율이 최소 두 배 이상 뛰어나다. 추진제를 연소시키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산화제를 실을 필요가 없다. 무게·공간을 절약해 더 많은 탑재체를 실어 임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숙제도 있다. 극한의 임무 환경을 버티면서도 방사능을 안정적으로 차폐할 수 있는 원자로 설계가 필요하다.

NASA가 수십 년 전부터 원자력 추진 방식을 고려했지만 실제 적용까지 어려웠던 이유다.

NASA의 핵 기술 포트폴리오 책임자 앤서니 칼로미노는 "임무가 요구하는 추진 성능을 내려면 작동 온도가 매우 높을 수밖에 없고 이를 버티는 원자로 설계가 요구된다"며 "화씨 4600도(섭씨 2537도) 이상 온도에 버틸 수 있는 재료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NASA는 미국 에너지부(DOE) 등 산업계와 협력해 이를 해결할 원자로를 개발하고 있다. 또 추진제를 새로 개발해 극한의 환경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테스트하는 중이다.

NASA는 이르면 2027년 시험 발사를 통해 기술을 검증할 계획이다. 시연 로켓의 설계·제작·테스트는 세계 최대 방위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이 맡는다. 로켓은 고도 700∼2000㎞ 궤도에 오를 예정이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