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가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이 됐다고?[손엄지의 IT살롱]

2019년부터 국내외 PMS 기업 인수…GGT로 또 한번 도약
야놀자, 클라우드 부문 매출 비중 10.2%→22.6%로 확대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공동대표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한때 '모텔 예약 플랫폼'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야놀자는 이제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으로 환골탈태했다.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2017년부터 클라우드 설루션 기술 확보에 주력해온 덕분이다.

야놀자는 현금자본을 국내외 호텔 관리 시스템(PMS·Property Management System) 기업들을 인수하는 데 썼다. 2019년에는 국내 PMS 기업인 가람과 씨리얼, 2021년에는 글로벌 PMS 기업 이지테크노시스를 인수하며 전 세계 160여 개국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PMS의 P(property·자산)는 숙박 공간의 객실, 부대시설, 인력 등을 지칭한다. 이를 관리하고 운용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설루션이다. 과거 수기로 작성하던 예약 장부, 객실 운영 등을 디지털로 바꿨다.

클라우드형 키오스크도 만들었다. 예약 시 발생한 QR 코드를 키오스크에 스캔하면 원하는 언어로 체크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해외에서 말이 통하지 않아 손짓발짓으로 프론트 직원과 소통해야 하는 부담이 줄었다. 호텔 입장에서도 인건비를 줄이고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야놀자는 2023년 글로벌 B2B(기업간거래) 디스트리뷰션(Distribution·유통) 설루션 기업 고글로벌트래블(GGT)를 인수하며 또 한 번 도약했다.

GGT는 전 세계 100만 개 이상의 숙박 인벤토리(상품)를 보유하며 전 세계 온오프라인 여행사와 플랫폼에 숙박 공간을 제공해 왔다.

GGT 인수를 통해 야놀자는 숙박 공간을 판매하던 위치에서 세계 각국의 숙박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채널에 인벤토리를 공급하는 주체로 변모했다.

이제 야놀자는 클라우드에 AI를 결합해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AI가 예약 플랫폼별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적정 가격을 자동으로 설정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숙박업소와 여행사의 운영 효율성은 극대화하고, 고객에게는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A라는 고객의 평소 선호도인 '저렴한 가격·숙박 시설 형태' 등을 파악하고 맞춤 추천을 강화한다. 또 호텔이 직접 설정할 필요 없이 계절, 주말, 이벤트에 맞춰 요금을 자동으로 조정하고, 이용자 결제까지 이어지도록 할인과 프로모션도 적절히 이용한다.

야놀자의 클라우드 사업은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축이 됐다. 2023년 클라우드 부문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고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 비중은 2021년 10.2%에서 2023년 22.6%로 확대됐다.

야놀자의 클라우드와 AI 기술은 여행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단순한 예약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도약한 야놀자의 변화는 기술 기반의 혁신이 어떻게 기업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