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보고 듣는 AI로 산업안전·보안 공략…"수익 다각화"
정교해진 멀티모달 AI 기술 "돈 되는 B2B 서비스로"
"작업자 사고·침입 분석해 빠른 초동 조치…산재 예방 도움"
-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시청각 데이터를 해석할 수 있는 '멀티모달 인공지능(AI)'으로 산업안전·보안 시장을 공략한다. AI 폐쇄회로(CC)TV, 드론, 보디캠 등 장비가 촬영한 영상을 AI가 분석해 작업자 사고, 외부 침입 등을 빠르게 특정하는 등의 관제 설루션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런 설루션은 대표적인 기업간거래(B2B) 서비스인데, AI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려는 국내 통신업계의 수익 다각화 일환이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은 AI 영상분석 기업 트웰브랩스에 약 43억 원(300만 달러)을 투자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투자 목적은 멀티모달 AI 원천기술 확보다. 트웰브랩스는 글로벌 리서치기관 CB인사이트가 선정하는 글로벌 100대 AI 스타트업(AI100)에 3년 연속 선정된 강소 스타트업이다. 올해 6월 엔비디아의 자회사 엔벤처스와 뉴엔터프라이즈어소시에이트(NEA) 등으로부터 약 716억 원(5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받기도 했다.
양사는 AI 관제시스템 등 보안·공공 안전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AI 설루션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인력 부족 등으로 방대한 영상을 실시간 관제하기 어렵던 보안업계 수요를 공략하는 것이다.
여기서 확보된 기술은 SK텔레콤이 기존 전개하던 사업 'AI 산업안전 패키지'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이는 AI 영상 관제, 확장현실(XR) 산업안전 교육, 센서 기반 환경·설비 모니터링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산재 예방 설루션이다.
특히 AI 영상 관제는 서버에 전달되는 영상을 AI가 분석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고객사로선 기존 CCTV를 교체하지 않는 등의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AI CCTV 등 AI 관제 기술은 작업자의 안전모 착용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데도 쓸 수 있어 규제 준수(컴플라이언스)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신사처럼 방대한 데이터를 가진 대기업이 역량 있는 스타트업과 만나면 시너지가 크다"며 "기술 고도화에 더해 다양한 서비스를 도전함으로써 AI의 수익화를 모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 전반의 멀티모달 AI 투자도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모도인텔리전스는 AI 영상 분석 시장 규모가 2028년 약 108조 원(753억 5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타의 수석 AI 과학자를 맡고 있는 얀 르쿤 뉴욕대 교수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K-사이언스 & 테크놀로지 글로벌 포럼'에 참석해 "방대한 시청각 데이터를 학습한 AI만이 고등생물처럼 현실 세계와 상호작용하며 추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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