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6주년 IPTV, 전대미문 위기…규제개혁 필요"(종합)
'IPTV의 날' 행사…"IPTV, 미디어 주권 방파제 되도록"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한국IPTV방송협회가 인터넷TV(IPTV) 출범 16주년을 맞아 IPTV 상용화 기념일인 12일 서울 호텔나루에서 '2024 IPTV의 날' 행사를 열었다.
업계로선 뜻깊은 날이었지만 업계가 고사하고 있다는 우려가 주를 이뤘다.
이병석 한국IPTV방송협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IPTV가 유튜브, 넷플릭스 등 거대 글로벌 플랫폼이 주도하는 무한경쟁체제에 편입돼 지속가능성과 존폐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국내 미디어사업자는 2000년 제정된 방송법이라는 구시대적 낡은 규제를 적용받아 두 다리에 무거운 모래주머니를 차고 거대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과 경쟁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국회는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에 무너져 가고 있는 국내 미디어시장의 생존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해묵은 규제, 제도를 없애는 혁파 수준의 규제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이 주는 사회적 영향력에 비례한 사회적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라고도 주장했다.
임현규 KT(030200) 부사장(경영지원부문장)도 'IPTV, 미디어 혁신 주역에서 AI 생활 동반자로'라는 주제의 특별 강연에서 당국의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임 부사장은 "IPTV는 새 가입자를 유입해 시장 파이를 키우는 등 국내 미디어시장이 성장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라면서 "글로벌 사업자와의 무한경쟁이 벌어지면서 이런 성장이 계속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특히 서비스가 유사하지만 IPTV와 달리 무료인 스마트티비가 머지않아 태풍을 몰고 올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그러면서 "IPTV 3사는 이미 AI IPTV로 변화를 시작했지만 AI플랫폼으로 전환해야 한다. IPTV가 대한민국 미디어 주권의 방파제가 되도록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미디어 업계 종사자, 학계 전문가, 정부 관계자 등 약 200명이 모여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인을 격려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행사에서는 올 한 해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 생태계 상생·발전에 기여한 미디어 업계 관계자들에 IPTV 공로자 표창 수여식이 진행됐다. 또 '전환과 위기의 시대 유료방송 지속성장을 위한 규제 개혁 방향'을 주제로 특별 기획 토론회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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