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6, GTA'…인기 게임 가져오고 자체 게임 만드는 넷플릭스
17일 '오징어 게임 : 언리쉬드' 출시…문명·GTA·FM 등도 제공
전문가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좋은 시도…성과는 지켜봐야"
- 김민재 기자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문명 6, GTA, 풋볼 매니저(FM) 2024, 아스팔트'
넷플릭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게임들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넷플릭스는 최근 자사 콘텐츠로 게임을 만들고 다른 회사의 인기 게임을 제공하는 등 게임 산업에 힘을 주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달 9일 '오징어게임 2' 체험존에서 '오징어게임:언리쉬드'를 시연했다. 이번 달 26일 공개되는 '오징어게임 2' 내용에 기반한 게임이다. 이달 17일 정식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자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과 더불어 타사의 인기 게임 라이선스를 확보해 구독자에게 제공한다. 넷플릭스는 이달 5일 '문명 6: 플래티넘 에디션'을 공개했다.
넷플릭스 구독자라면 별도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게임을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다. 문명 6 플래티넘 에디션의 구매가는 18만 1900원이다.
이러한 서비스는 유료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비싼 가격 때문에 '풋볼 매니저' 구매를 망설였던 넷플릭스 구독자 권 모 씨는 "새로운 시즌이 출시돼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넷플릭스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해서 다운받았다"며 "돈을 따로 안 내도 된다는 점이 큰 메리트로 다가온다"고 했다.
넷플릭스는 2021년 11월 모바일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초기 서비스는 퍼즐, 플래시 게임 등등 단순한 수준에 머물렀다. 이후 게임 개발·제작사를 인수하며 게임 사업을 대폭 확대했다.
넷플릭스는 2021년에 '옥센프리(OXENFREE)'로 유명한 게임 제작사 '나이트 스클 스튜디오'를 인수했다. 2022년에는 게임 개발업체 '보스 파이트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회원 개개인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부터 전술·전략 게임까지 포트폴리오를 지속해서 확장하고 있다"며 "넷플릭스 멤버십 구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게임·OTT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넷플릭스의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성과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OTT와 게임 이용자가 겹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김 교수는 "OTT와 게임은 역사 드라마나 판타지 세계관이라는 측면에서 겹치는 부분이 많다"며 "이러한 종류의 합종연횡은 계속 시도될 텐데 이게 게임 시장 파이를 키울지나 넷플릭스에 수익을 안겨다 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국 OTT포럼 회장인 문철수 한신대 교수는 OTT 성장률이 둔화한 상황에서 넷플릭스의 게임 사업 확장은 괜찮은 다각화 전략이라고 평했다.
문 교수는 "OTT 성장이 멈췄다는 이야기가 많은 요즘 넷플릭스가 활로를 게임 쪽에서 찾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괜찮은 사업다각화 전략이라고 생각하지만 수익성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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