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설비 투자에 이차전지 소재·공정 인력 수요 '껑충'

과기부, AI로 7년치 채용공고 분석…설비 엔지니어 수요 최다

이차전지 분야 국가전략기술 인재 산업 수요 분석 주요 결과(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로 최근 7년간 이차전지 인력 수요가 지속 증가했다. 특히 기업 시설 투자 확대에 따라 소재·셀·모듈·팩 생산 및 공정 기술 엔지니어(연 33%↑), 소재 개발자(연 25%↑) 수요가 많이 증가했으며, 이들 직무의 경력직 선호 현상도 두드러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런 내용으로 '이차전지 분야 국가전략기술 인재 산업 수요 분석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학령 인구 감소로 과학기술 인력도 감소가 예상되나 기술 경쟁이 심화하면서 인력 수요는 오히려 높아진 상황이다.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인력 수급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과기정통부는 기업의 대표적인 미충족 인력 수요 데이터인 '채용공고'를 분석해 정책적으로 의미 있고 신뢰성 높은 정보를 확보하고자 했다.

조사는 이차전지 분야 307개 기업의 7년간 채용 공고문, 2만 1000여 건의 모집 사항을 분석한 것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비정형 데이터를 정형화하고 14개 직무를 도출했다.

우선 대부분 기업에선 학사 이하, 공학계열, 경력직 수요가 가장 많았는데, 연구개발(R&D) 직군에서는 석·박사를 크게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D 직군별로 살필 경우 설비기술 하드웨어 엔지니어(2545건), 소프트웨어 개발자(1054건), 소재 개발자(965건) 순으로 수요가 많았다. 석·박사 인력에선 소재 개발자(468건), 데이터과학자(100건), 소재·셀·모듈·팩 생산 및 공정 기술 엔지니어(99건) 순으로 수요가 나타났다.

또 지역으로 나눌 경우 수도권에 전체 채용 공고의 47%가 몰려 있었으며, 그 이외에는 충북에서 수요가 높았다.

특히 데이터과학자, SW 개발자(52.2%)의 수도권 수요가 많았으며, 소재·셀·모듈·팩 생산 및 공정 기술 엔지니어의 경우 충북·경북에서 많이 찾았다. 대전 지역에서 석·박사 선호(37.9%)가 전국 평균(7.8%) 대비 높았다.

기업 규모로 따질 경우 대기업, 중소·중견기업 모두 설비기술 HW 엔지니어 수요가 가장 높았다. 차이도 있었는데 대기업은 소재 개발자, 소재·셀·모듈·팩 생산 및 공정 기술 엔지니어 수요가 높지만, 중소·중견기업은 SW 개발자, 설비기술 SW 엔지니어 수요가 높았다.

과기정통부는 분석을 토대로 6가지의 정책 제언을 도출했으며 관계 부처와 함께 내년 정책·사업 추진에 이를 반영한다. 아울러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산업 성숙도가 높은 분야에도 분석을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분석은 단계별로 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업계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의 자문을 받아 신뢰도를 높였다.

자세한 내용은 과기정통부와 과학기술인재정책 플랫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