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못추던 카카오 기사회생…탄핵정국 반사이익 기대감
연기금, 4일·5일 카카오 429억원어치 순매수
카카오 그룹, 정치적 리스크에 M&A 난항…비주력 자산 매각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그동안 정권에 미운털이 박혔다는 시각에 부침을 겪던 카카오 그룹이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연기금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카카오(332억 8561만 원)로 나타났다. 다음날에도 연기금은 카카오를 95억 7728만 원을 사들여 순매수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연기금이 선택한 종목은 이른바 카카오 그룹이었다. 주가가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되어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카카오는 현 정부 들어 '나쁜 기업'이라는 프레임이 강해졌다. 이례적이라고 할 만큼 관련 수사는 속도가 빨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카카오택시를 두고 "독점적"이고 "부도덕"하며 "반드시 정부가 제재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카카오모빌리티를 연일 때렸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콜 차단 △매출 부풀리기 등을 조사했다. 관련 압수수색만 다섯 번이다.
카카오 그룹의 정치적 리스크는 새로운 인수합병(M&A)에도 장애물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카카오는 '성장'보다 '안정'에 방점을 찍은 경영 기조로 전환했다. 비주력 자산 매각 작업도 진행 중이다.
카카오페이(377300)는 지난해 12월 미국 주식 거래 경쟁력 확대를 위해 추진했던 미국 증권사 시버트 2차 지분 인수를 포기하고 현재 이사회 멤버로만 참여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유럽 최대 택시 호출 플랫폼 '프리나우'(FreeNow) 인수를 통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려고 했지만 현재 사실상 인수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법 리스크에 휩싸이며 내리막을 걷다가 탄핵 이슈에 따른 수혜주로 분류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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