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9개월이면 앱 개발자"…애플, 매년 200명씩 배출
포항공대서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쇼케이스' 개최
- 김승준 기자
(포항=뉴스1) 김승준 기자 = "애플은 개발자가 더 훌륭한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애플은 5일 경상북도 포항공과대학교에서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애플은 2022년부터 포항공과대학교에서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를 운영해 매년 200여명의 개발자를 키우고 있다. 이런 아카데미는 전 세계에 18개가 설치됐는데 포항에는 동북아 최초로 설치됐다.
이번 쇼케이스는 일종의 졸업 전시로 9개월의 교육과정을 마친 수료자들이 자신의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자리다.
다른 코딩 교육 프로그램과 달리 여기서는 프로그래밍 지식뿐 아니라 디자인, 마케팅, 비즈니스 방법론, 협업 능력 등 실제 앱 개발과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는 역량을 교육받는다. 이날 쇼케이스에 전시된 서비스는 이미 애플 앱 마켓에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올해 전시에서는 비전 프로를 활용한 감정 기록·관리 앱 '이너 스타', 딩기 요트 항해 중 애플워치로 바람을 파악하고 도움받을 수 있는 '윈드 토커', ADHD 아동의 청소 습관을 돕는 '타이니클린', 휠체어로 문제없는 대학 생활을 돕는 '에브리웨이', 논문 가독성을 높여주는 '리지' 등 다양한 앱이 등장했다.
초보 개발자가 기기 비용 문제로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비전 프로' 앱 개발은 애플의 무료 기기 대여, 기술 지원으로 가능했다.
현장에는 젊은 교육생뿐 아니라 53세의 중년 교육생도 있었다. 나이 제한이 있는 다른 코딩 교육 프로그램과 달리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전통적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지 않은 비전공자는 37%에 달하는 등 다양한 연령대, 배경의 사람들이 앱 개발자로 교육받았다. 영국에서 디자인 업무를 하다 디벨로퍼 아카데미에 도전한 교육생도 있었다.
지난해 수료하고 올해부터는 아카데미 멘토로 참여한 김민경 씨는 학교 교사 출신이다.
김민경 씨는 "저는 경력을 쌓고 들어와서 어린 친구들만 있을까 봐 걱정했는데 서로에게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며 "각자 자신이 알고 있는 것, 경험을 공유하는 세션을 자발적으로 열어 부담 없이 듣고 가고 영감도 많이 받는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엔웨이 시에 애플 디벨로퍼 릴레이션 총괄이 현장을 찾았다. 그는 "모든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그들의 어린 시절과 경험, 스토리를 담고 있다. 애플은 개발자가 훌륭한 앱 개발 사례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 및 제공하고 있다"며 "애플의 모든 직원을 대표해 교육생들과 함께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 그리고 앞으로 교육생들이 어떤 일을 해낼지가 기대가 된다"고 강조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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