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지름보다 더 가깝게…50년 만의 달·토성 최대 근접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달과 토성이 보름달의 지름보다 가깝게 위치하는 모습을 8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지켜볼 수 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달·토성 근접 특별관측회'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근접에서 달과 토성과의 거리는 0.3도다. 보름달의 시직경(지구에서 본 천체의 겉보기 지름)이 0.5도이므로 달과 토성이 보름달의 시직경보다 서로 가깝게 위치하는 것이다. 단 달과 토성이 가깝게 보인다고 하여 두 천체의 물리적인 거리가 가까워지는 것은 아니다.

달·토성 근접은 남쪽 하늘 40도 이상에서 발생하므로 높은 산이나 빌딩이 없는 곳에서 맨눈으로 쉽게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율이 큰 망원경으로 토성을 본다면 토성의 고리와 토성의 가장 큰 위성인 타이탄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달과 토성의 거리는 관측자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데, 관측자의 위도가 낮을수록 더 가깝게 보이고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달이 토성을 가려 안 보이게 된다.

달·토성 근접은 서울에서 맨눈으로 관측가능한 것을 기준으로, 1974년 2월 4일 이후 50년 만에 최대로 가까워지는 것이다. 이후에는 2075년 8월 20일에서야 이번만큼 가까워 보인다.

한형주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은 "일생에 한두 번밖에 볼 수 없는 달·토성 근접 천문현상을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과천과학관에서 보면서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과천과학관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