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플랫폼부터 해외 콘텐츠까지 품는다…OTT 합종연횡 승자는?

티빙은 애플TV+…LGU+는 빌리빌리와 제휴
"만족도 높은 듯…많은 분 찾을 것으로 기대"

(티빙 애플리케이션 메인화면 갈무리)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티빙에 파친코 공개됐어", "다들 티빙에서 파친코 봐 빨리!"

4일 엑스(옛 트위터) 등 온라인에서 지난 2일 티빙에 신설된 애플티비플러스(TV+) 브랜드관과 관련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반응이다.

특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애플TV+ 콘텐츠를 보기 위해선 웹페이지를 이용해야 했는데, 이같은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티빙은 이달 10일 파친코 시즌2를 비롯해 배우 제니퍼 애니스톤과 리즈 위더스푼의 호흡이 돋보이는 '더 모닝쇼', 에미상을 석권한 제이슨 서데이키스 주연의 '테드 래소'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티빙 관계자는 "어제 서비스를 시작해서 수치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온라인 이용자들의 반응을 보면 애플TV 콘텐츠를 티빙에서 볼 수 있다는 데 만족도가 높았다"고 전했다.

티빙으로선 한국프로야구(KBO) 시즌이 끝난 만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은 물론 타 플랫폼의 콘텐츠까지 들여와서라도 이용자 이탈을 막아야 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번들링(묶음판매)' 전략을 내세웠다는 해석이다. 추후 웨이브와 합병을 통해 콘텐츠가 한데 모일 수 있다면 시장 내 경쟁력은 한층 더 강화될 수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티빙뿐만 아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자사 인터넷TV(IPTV)에서 미국 아마존프라임비디오, 일본 와우와우 등에 이어 지난달 27일부터 '중국의 유튜브'로 불리는 빌리빌리의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현재 '애유적 밀실', '맘마미안' 등 애니메이션이 공개됐는데, 이들 콘텐츠는 유플레이 애니메이션 TOP10에 빠른 속도로 랭크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틱톡에서 수억 뷰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유수언(FABULOUS BEAST)'도 조만간 국내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공식 자막판이 나오지 않은 작품을 팬들이 손수 번역할 정도로 국내 팬덤이 탄탄한 애니메이션IP를 유플레이에서 국내 최초로 공식 번역하며 들여왔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라며 "중국 애니메이션의 성장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많은 분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와 같은 번들링 전략이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실제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표본 조사 결과 OTT 사용자 중 하나만 사용하는 단독 사용자 비율은 넷플릭스가 46%로 가장 높았다. 국내 OTT의 경우 이미 중복 사용자들이 대다수란 소리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