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밈 없는 콘텐츠가 좋아요…'있는 그대로'에 눈 돌리는 MZ세대
스레드 11월 신규 사용자 3500만…일상서 느낀 솔직한 감정 공유
무보정 '비리얼'·폐쇄형 '로켓 위젯', 본연의 모습 즐기는 취지
- 신은빈 기자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 보정한 사진을 올려 일상을 과시하던 MZ세대가 꾸밈없는 콘텐츠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타인을 의식하고 자신과 비교하며 느꼈던 피로감을 진솔한 콘텐츠로 해소하려는 욕구로 풀이된다.
3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메타의 스레드는 11월 한 달간 신규 사용자 3500만 명을 모았다. 지난달 3일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올해 3분기 스레드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2억 7500만 명에 달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엑스를 인수하면서 대규모 해고와 반유대주의 발언 등 논란으로 엑스 이용자가 빠진 점도 스레드의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스레드는 엑스(옛 트위터)처럼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다. 사진과 동영상을 첨부할 수 있지만 이미지 업로드가 필수인 인스타그램과 달리, 글만 써도 게시물을 올릴 수 있다.
스레드에 '일상'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운동, 여행, 요리, 풍경, 재활치료 등 다양한 주제의 게시물이 뜬다. 작성자들은 "출근길 선행하는 학생을 보며 나를 돌아봤다", "오늘은 집에 있는 재료로 베이컨 볶음밥을 만들어 봤다"라며 솔직한 생각을 가감 없이 표현한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앱) 통계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레드의 지난달 MAU는 400만 명이 넘는다. 처음 출시된 지난해 7월(97만 명)과 비교하면 약 1년 새 4배 넘게 급증했다.
소셜네트워크 부문 앱 사용량 순위도 1년간 여섯 계단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14위였던 국내 스레드 사용량 순위는 지난달 8위로 뛰었다.
전문가들은 사진 위주의 과시용 SNS로부터 사용자의 피로감이 쌓였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은 부담감을, 소비하는 사람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면서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분석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스레드에서는 솔직한 생각이나 힘든 일을 토로하면 오히려 더 각광받는다"며 "인스타그램 등에서 느꼈던 피로감을 벗어나 부담 없이 콘텐츠를 즐기려는 욕구"라고 설명했다.
무보정 SNS '비리얼'도 국내외에서 꾸준히 관심을 끄는 중이다. '진솔해지라'(BeReal)는 앱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일명 '연출 샷'을 올리는 기존 SNS와는 거리가 있다.
앱에서 무작위로 알림이 울리면 2분 안에 사용자의 주변 환경과 셀카를 동시에 촬영해 올려야 한다. 이때 촬영 시각이 함께 표시되고, 2분 안에 올리지 않으면 얼마나 지각했는지도 뜬다. 보정 없이 있는 그대로의 일상을 당당하게 공유하자는 취지다.
폐쇄형 SNS '로켓 위젯'에서는 사용자가 설정한 친구 최대 20명과만 소통할 수 있다. '소중한 사람'이나 '베스트 프렌드' 등 위젯을 추가해 특정 친구에게만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로켓 위젯 측은 "친구들과 주고받는 반응은 추적되지 않는다"며 "팔로워 수나 '좋아요'를 신경 쓰지 않고 소중한 사람들과 본연의 모습을 즐길 수 있다"고 서비스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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