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챗GPT, 로스차일드 가문 상속자 'david mayer' 치면 먹통

구글 '바드'의 '김지현' 오류와 다른 사례…금지어 설정 가능성
해당 검색어가 블랙리스트에 올랐을 가능성

챗GPT에서 'david mayer'를 질문했을 때 나타나는 오류 ⓒ 뉴스1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오픈AI의 챗GPT에서 로스차일드 가문 일가인 'david mayer'(데이비드 메이어)를 넣으면 채팅이 종료되는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픈AI가 의도적으로 'david mayer'를 배제했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

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 '레딧'에서 챗GPT 오류가 논란이다. 특정 이름을 사용해야 하는 명령이 발생할 때 응답하지 못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챗GPT에 'david mayer'를 질문하면 바로 채팅이 종료된다. 단어 사이에 공백을 사용하고, 자신의 이름이라고 주장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대답을 생성하지 못했다.

"david mayer가 누구야?"는 물론이고 "david가 이름이고 mayer라는 성을 가진 사람의 풀네임을 말해줘", "d a v i d m a y e r를 붙어서 말해봐" 같은 질문에서 모두 오류가 발생했다.

또 해당 이름이 포함된 메시지의 스크린샷을 공유하거나 프로필 이름을 David Mayer로 변경하고 챗GPT에 말해보라고 했지만 어떤 방식에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일부 사용자는 반복적으로 'david mayer'를 묻자 "불법이며 잠재적으로 사용 정책을 위반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했다.

구글 바드에 한국의 대통령을 물어보면 윤석열이라는 답변이 나오지만 김지현이라는 단어를 포함하면 제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구글 바드 화면 갈무리) 2024.01.14 /뉴스1

앞서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바드에서도 '김지현' 등 특정 여성 이름을 포함해 질문했을 때 오류가 생긴 적이 있지만 챗GPT 사례와는 조금 다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바드의 경우 학습이 부족해서 발생한 오류로 보이지만, 챗GPT의 경우 'david mayer'라는 단어 자체를 금지어로 설정했을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데이비드 메이어'라고 한국어로 물어볼 때는 답변을 한다. 대신 답변에 이름 철자를 'david meyer'로 바꿔서 설명했다.

또 레딧의 'Marcel Samyn'이라는 이용자는 챗GPT가 API(응용 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통해 접근하면 문제없이 이름을 언급할 수 있다고 했다.

즉, 초거대언어모델(LLM)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오픈AI가 'david mayer'라는 단어 자체를 막아놨을 수 있다는 것이다.

'david mayer'은 로스차일드 가문의 상속인 중 한 명이다. 영국의 환경 운동가이자 영화 프로듀서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배를 타고 바다를 횡단하며 환경 오염의 위험성을 알린 것으로 유명하다.

'david mayer'가 우연히 또는 의도적으로 블랙리스트에 올랐을 수 있다. 챗GPT는 개인 정보 보호와 법적 문제를 피하기 위해 특정 콘텐츠를 제한할 수도 있다.

'guido scorza'라는 이름에도 답변을 하지 않았는데 그는 ​유럽 일반 개인정보 보호법(GDPR)에 잊혀질 권리(Right to be Forgotten)를 요청한 이탈리아 변호사다.

챗GPT에서 오류가 나는 이름을 밝힌 'justine Moore' (엑스 화면 갈무리)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