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대항마 '퍼플렉시티' 써보니 사실확인·요약 척척[토요리뷰]
오픈AI 출신 2022년 설립…1년 반 만에 유니콘 기업 등극
질문 구체적일수록 정확한 답변…저작권 침해 논란은 과제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퍼플렉시티는 국내에선 다소 생소하지만, 북미에선 구글 대항마로 언급되는 인공지능(AI) 검색·답변 서비스다. 오픈AI 출신 엔지니어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대표가 2022년 설립했다. 올해 4월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를 인정받아 유니콘 기업에 올랐다.
퍼플렉시티는 엔비디아, 삼성전자(005930),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특히 주목받았다. SK텔레콤(017670)도 올해 6월 1000만 달러(약 137억 원)를 투자하고 협업(구독제 '프로 퍼플렉시티' 1년 무료이용 등) 관계를 맺고 있다.
퍼플렉시티는 웹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답변을 만든다. 챗GPT 등 다른 AI검색과 눈에 띄는 차이점은 답변 출처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는 점이다. 이용자가 사용 목적에 따라 쓸 수 있도록 검색모드(웹 전체·학술논문·수학·동영상·소셜 등)도 제공한다.
일반 검색은 기본적인 퍼플렉시티의 기본 AI(소나·Sonar)를 활용해 보통 수준의 검색·답변을 내놓는다. 프로 버전(비회원 경우 제한적 이용)을 이용해야 진가를 볼 수 있는데 △소나(라마 3.1 훈련모델) △클로드 3.5 △GPT-4o △크로크 등 중에서 원하는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직접 사용해 본 결과 AI 언어모델 중 '라마 3.1 405B를 기반으로 퍼플렉시티가 훈련한 고급모델'인 '소나 거대'(Sonar-huge)로 도출한 답변이 만족스러웠다.
퍼플렉시티는 과거 사건을 검색하면 웹상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사실을 추려 요약해 준다. 출처로 삼은 기사 등이 잘못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면 틀린 내용을 답하기도 했다.
다만 이용자가 출처를 다시 확인할 수 있어 다른 AI 검색 대비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에 강했다. 또 질문 범위·기간 등 조건 값을 세부적으로 입력할수록 정확한 답을 내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일례로 '보보보 사태'를 설명해달라고 하니 국내 기사 내용을 토대로 '사건의 개요·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법적 진행 사항·영향 및 의의' 등 항목별로 요약했다.
방대한 양의 문서도 빠르게 요약했다. A4 38매 분량(공백 제외 1 만6458자)인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안' 내용 요약 요청에 A4 1장에도 못 미치는 분량(공백 제외 526자)으로 답했다.
답변 하단에는 궁금할 법한 추가 질문 형태로 제시하고, 우측엔 이미지·비디오 자료 등도 찾아줬다.
마지막으로 퍼플릭시티가 구글의 대항마로 언급되는 이유를 물었다. 퍼플렉시티는 "모든 답변에 정확한 출처를 표시해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며 "AI 시대 새로운 검색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구글 시장 점유율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며 저작권 침해 논란 등의 과제도 안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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