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에 화난 예술가 "무급 노동 동원"…영상AI '소라' 유출
영상 AI 소라 테스트 과정서 갈등…"홍보에 동원돼" 주장
접근 권한 유출…현재는 일시 중단된 상태
- 김승준 기자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높은 수준의 사실적 영상을 생성하는 인공지능(AI) '소라'가 몇 시간가량 유출되는 일이 발생했다. 원인은 AI 테스트에 나선 예술가들과 소라의 제작사 '오픈AI' 사이의 갈등 때문으로 알려졌다.
27일 업계와 테크크런치 등 기술 전문 회신에 따르면 26일 AI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소라의 접근 권한을 활용한 영상 생성 프로그램이 유출됐다.
소라는 2월 오픈AI가 공개한 영상 AI로 텍스트를 입력하면 영상을 생성해 준다.
오픈AI는 일부 예술가를 대상으로 접근 권한을 부여해 피드백을 받고 있었다. 대중적으로 공개하면 혐오 콘텐츠나 정치 선동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번에 유출된 것은 소라의 코드가 아니라 접근 권한을 이용해 소라로 영상을 생성할 수 있게 한 일종의 프로그램이다. 유출 후 일부 사용자는 X 등 소셜미디어에 유출된 프로그램을 활용해 만든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 유출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영상 중에는 '클럽에서 (불법) 약물을 투여하는 여성'이라는 명령문으로 제작된 영상도 있었다.
허깅페이스에는 유출 프로그램과 함께 자신들이 초기 테스트 권한을 받은 사람들이라는 성명문이 올라왔다.
유출자는 "우리는 초기 테스터, 크리에이티브 파트너가 되겠다는 약속과 함께 소라 접근 권한을 받았다"며 "수백 명의 예술가가 오픈AI에 버그 테스트, 피드백 및 실험적 작업 결과물을 통해 무급 노동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쟁을 통해 소라를 통해 만든 영화를 상영하게 되는 데 이는 오픈AI가 얻는 홍보, 마케팅 효과에 견줘 미미한 보상"이라며 "모든 결과물은 공유하기 전에 오픈AI 측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창의적 표현과 비평보다는 홍보와 광고에 더 중점을 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픈AI는 유출 후 3시간가량 지난 시점에서 소라로 접속할 수 없도록 임시 조치를 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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