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태양' 담을 그릇 우리기술로…국제핵융합실험로 일부 제작
ITER 진공용기 9개 중 4개 한국 기술로…핵심기술 주도권 확보
과기정통부 "핵융합 실증로 건설 시장 주도권·리더십 강화"
- 나연준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우리나라가 핵융합 선도국들과 함께 제작 중인 '인공태양'을 담게될 핵심 부품의 일부를 자체 기술로 제작해 조달까지 마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제핵융합실험로(이하 ITER) 건설 및 운영에서 우리나라가 제작을 담당한 진공용기 섹터를 제작 및 조달했다고 22일 밝혔다.
ITER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유럽연합(EU), 일본,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등 핵융합 선진국이 함께 참여해 일종의 '인공태양'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ITER은 핵융합에 1억5000만도의 초고온 플라즈마를 활용한다. 우리가 만든 진공용기는 초고온 플라즈마를 발생·유지하기 위한 고진공 환경을 구현하는 핵융합로의 핵심 설비다.
진공용기는 총 9개의 섹터로 구성되고 우리나라는 이 중 4개 섹터 제작을 담당했다. 각 섹터는 높이 13.8m, 무게 약 400톤으로 9개를 모두 조립 시, 무게가 5000톤에 달한다.
진공용기 각 섹터는 4개의 조각으로 나누어 제작되는데 이를 결합하기 위해 총 1.6㎞ 이상의 용접이 필요하다. 내벽의 부품들을 오차 없이 조립할 수 있도록 수 ㎜ 이하의 엄격한 공차를 유지해야 하는 등 고난도의 성형 및 용접 기술이 요구되기에 진공용기는 ITER 구성 부품 중 제작 난이도가 높은 핵심 품목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과기정통부 및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의 지원 하에 국내 산업체들은 ITER의 초전도도체, 열차폐체, 조립장비 등 핵심 부품들의 조달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왔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ITER 사업 참여를 통해 확보한 핵융합로 핵심 기술과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다가올 핵융합 실증로 건설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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