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기획·제작·추천 다 한다…똑똑해진 웹툰 시장
오노마AI '투툰'은 시나리오 작성…크림 'AiD'는 작화 생성
네이버·카카오, AI 큐레이팅 서비스로 맞춤형 웹툰 추천
- 신은빈 기자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웹툰 생태계에서 인공지능(AI)이 입지를 넓히고 있다. 스토리 기획부터 작화 제작, 취향 맞춤 추천까지 AI가 해 주는 서비스가 늘면서 창작자와 소비자 편의도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10월 발간한 '2024 만화산업백서'에서 국내 만화 이용 형태는 '웹툰만 이용한다'는 응답이 61.6%를 차지했다. '출판만화만 이용한다'는 이용자(1.5%)를 압도적으로 제친 수치다.
웹툰이 국내 만화 업계의 주류로 정착한 만큼 웹툰을 상대로 한 AI 서비스도 다변화하고 있다.
2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오노마AI의 웹툰 제작 엔진 '투툰'은 AI로 웹툰을 제작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내러티브 생성 툴 '패뷸레이터'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세계관과 등장인물을 설정해 주고, 시놉시스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작성한다.
실제로 장르에 '로맨스'를, 키워드에 '회사'와 '사내연애'를 입력하자 몇 초 만에 주연 3명의 프로필과 줄거리가 생성됐다. 이름과 나이, 성별, 직업부터 외모, 성격, 가치관, 주변인과의 관계까지 설정해 준다.
시놉시스 중 한 장면을 선택하면 시나리오를 자동으로 작성한다. 장소·시간·분위기 정보를 포함해 장면을 설명하고, 이미지화를 고려해 풀샷·클로즈업 등 구도와 대사를 구체적으로 생성한다. 이렇게 만든 캐릭터를 '아티팩스'에 입력한 뒤 장면 각도, 감정, 샷 등을 선택하면 이미지까지 만든다.
크림은 최근 웹툰 전용 AI 'AiD'(에이드)를 리뉴얼했다. '나만의 AI 보조작가'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최소 5장의 이미지를 올리면 작가의 그림체를 학습해 캐릭터 외모, 의상 등을 일관되게 여러 구도로 그려 준다.
원래 화풍과 의도를 최대한 구현하기 때문에 '나만의 그림'을 편하게 그릴 수 있으며 저작권 문제에서도 자유롭다는 게 크림 측 설명이다.
웹툰 플랫폼은 AI로 맞춤형 작품을 추천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4월부터 AI 큐레이팅 서비스 '헬릭스 큐레이션'을 카카오페이지에 적용했다. 헬릭스 큐레이션은 열람 기록과 취향을 분석해 추천 작품을 홈 화면에 띄워 주는 서비스다. 카카오페이지에 접속한 이용자들은 성향에 따라 서로 다른 작품 홈 화면을 접한다.
AI로 웹툰·웹소설 스토리를 요약한 '헬릭스 쇼츠'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 자체를 인식해서 어울리는 배경음악을 삽입하고, 앱 화면에 띄워 열람을 유도하는 취지다.
네이버웹툰은 6월부터 AI 큐레이터를 활용한 '알아서 딱!' 탭을 앱에 추가했다. 과거에는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작품이 똑같이 상단에 노출됐다면, 지금은 개인별 성향을 세심하게 고려했다.
클릭, 열람, 결제 등 이용 정보를 고려해 유사한 취향의 독자가 선호하는 작품을 추천하거나, 특정 작품을 열람한 이용자들이 좋아하는 작품을 제공해 준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작품이어도 좋아하는 이용자는 바로 추천받을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창작이나 소비 플랫폼에 AI를 도입하면 제작 효율성도, 이용자 편의도 높일 수 있다"면서 "창작자와 이용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기술 적용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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