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진단·예측…건강검진도 '초개인화'[미래on]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통해 '정밀의료' 구현 가능성

편집자주 ...기술·사회·산업·문화 전반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산업·문화 혁신과 사회·인구 구조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현상이다. 다가오는 시대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려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뉴스1은 세상 곳곳에서 감지되는 변화를 살펴보고 어떤 식으로 바뀌는지 '미래on'을 통해 다각도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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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해마다 연말이 다가오면 유독 붐비는 곳이 하나 있다. 바로 건강검진센터다. 한 해 동안 얼마나 즐겁게 먹고 마셨는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건강 성적표'를 받기 위해서다.

건강검진의 장점 중 하나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초기질환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단점으로는 검사가 끝나면 잠깐의 반성 뒤 똑같은 생활로 돌아가기 십상이란 점이 꼽힌다.

아마도 그 이유로는 건강검진을 받은 대다수에게 "음주를 줄이세요" 내지는 "운동하세요" 등과 같은 추상적인 소견만 제시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에 개인에게 맞춘 '정밀의료' 필요성이 커진다. 마침 정부도 개인의 유전체 데이터와 임상 정보에 식사와 운동습관 등의 각종 건강정보를 합친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건강검진에서도 '맞춤형 정밀의료'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나이, 성별, 기본적 건강상태 등 표준화된 검사 항목을 기반으로 하는 현 검진과 달리 개인의 유전적 특성, 생활습관, 가족력 등을 바탕으로 하는 맞춤형 검진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고지방식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심혈관 질환에 관한 검사를 제안하는 식이다.

또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가 당뇨병이나 알츠하이머 등을 앓을 확률을 예측하고 그에 맞는 예방조치를 하게 된다.

아울러 현 건강검진이 연 1회 등 주기적 검사에 집중돼 건강상태를 추적하기 어려운데 반해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나 IoT(사물인터넷) 기기들을 통해 지속적인 건강 모니터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사람들로 붐비는 병원에 가지 않고도 자신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상담받을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발전한 웨어러블 기기는 이미 체온, 혈중 산소 농도, 심전도(ECG) 등 다양한 건강 지표를 추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의료분야의 AI 기술도 하루가 다르게 진전하고 있다. 이달 초 제이엘케이는 AI 관류영상 뇌졸중 설루션 JLK-PWI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시판 전 승인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루닛도 프랑스 최대 규모 민간 영상진단 네트워크 비디그룹과 AI 유방암 검진 설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 공급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