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신입사원 수준 AI…집안·공장 일하는 로봇으로 진화"
장병탁 서울대 교수 "제조업 강국인 한국, 행동형 AI에 기회"
'2025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전망 학술대회' 개최
- 김승준 기자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지금 인공지능(AI)은 똑똑한 신입사원 수준이라 상황 판단을 잘 못하는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집안일을 잘하는 가사 노동 AI가 올 수 있다"
장병탁 서울대학교 AI연구원장은 14일 서울시 서초구에서 열린 '2025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전망 학술대회' 기조연설에서 미래 AI 발달 방향을 설명했다.
장 원장은 "인류가 모아놓은 대부분의 텍스트가 디지털화됐고 기계가 읽고 학습할 수 있게 됐지만 글자로만 학습해 세상을 이해한다고 하기는 어렵다"며 "앞으로 AI는 (센서를 활용해) 물리적 세상에 관한 데이터를 스스로 만들거나 접촉하면서 지식을 만드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원장은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이 필수라고 봤다. 인간 중심으로 이뤄진 환경을 바꾸지 않고 AI의 육체인 로봇이 움직이려면 인간과 유사한 형태여야 하기 때문이다.
장병탁 원장은 "인간처럼 지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과거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하드웨어와 AI 추론 기술이 발전해 가능해졌다"며 "테슬라의 경우 휴머노이드 로봇을 100만대 만들어 테슬라 공장에 도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과거 로봇 제어는 로봇의 동장을 하나하나 프로그래밍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문제는 현실에는 돌발 변수도 많고 처리해야 하는 센서 데이터의 종류도 막대해 하나하나 프로그래밍하는 것은 작업량이 막대하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인간이 작업하는 모습을 AI가 인식해 제어 데이터를 생성, 학습하는 방식이 개발됐다. 구글, 피규어AI 등 기업을 비롯한 많은 연구 그룹이 이런 방식으로 로봇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장병탁 원장은 "AI가 데이터로 점점 똑똑해져 (영문) 데이터가 많은 영어권에 비해 우리가 불리한 면이 있다. 그런데 행동은 보편적"이라며 "우리나라는 제조업이 강한데 제조업에서 데이터를 모아 행동형 AI에 접목하는 시도를 하면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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