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네이버, 최대 실적 기업의 공통점 [손엄지의 IT살롱]
크래프톤, 딥러닝본부 만들어 AI 투자…AI 게임 개발
네이버, 매출 20%를 R&D에 투자…사우디 AI 기술 수출 성과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코로나19 언택트(Untact) 수혜를 한 몸에 받으며 성장했던 정보기술(IT)업계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회사가 있다. 크래프톤(259960)과 네이버(035420)다.
두 회사는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구조적 성장'에 진입했다고 자신했다. 시장 성장에 기대 안주하지 않고 인공지능(AI)에 과감하게 투자한 덕분이다.
크래프톤은 올해 3분기 인건비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신작 개발을 위한 인력 채용이 비용증가로 이어졌다. 분야를 막론하고 '희망퇴직' 이야기만 들리는 세상에 인력비용 지출을 늘렸다.
늘어난 비용에도 실적은 가파른 성장세다. 이미 3개 분기 만에 전년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 2조 원을 뛰어넘었다.
크래프톤의 주력 게임인 'PUBG(펍지) : 배틀그라운드' 인기가 꺾이는가 싶더니 인도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활로를 찾았다.
꾸준한 업데이트와 새로운 콘텐츠로 게임의 생명력을 키웠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2년 초에 패키지 매출이라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원을 다 버리고 장기적으로 펍지 지식재산권(IP) 프랜차이즈를 키우는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AI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돈 버는 게임(P2E)이 유행처럼 번지던 시기에 크래프톤은 딥러닝본부를 만들었다. 그 결과 게임업계로는 사실상 최초의 AI 게임 출시를 내년 3월 준비 중이다.
이번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배 CFO는 생각보다 AI 관련 질문이 적다며 아쉬워했다. 그만큼 회사의 AI 성과가 자신 있다는 의미다.
네이버는 연간 기준 매출 1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 3분기에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선택과 집중'이 통했다. 필요한 곳엔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빠르게 정리했다. 실적 성장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하는 이유다.
연간 매출의 20% 안팎은 꾸준히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그 결과 네이버는 국내 최초 거대언어모델(LLM)을 시장에 공개할 수 있었다.
국내 IT 기업 중 처음으로 해외에 AI 기술 수출 성과를 냈다. 3분기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를 위한 디지털 트윈 설루션 제공 매출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최수연 대표, 해외에서는 채선주 대표가 네이버 AI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에서 한국의 AI 경쟁력 순위는 6위로 평가받는다. 한국 국내총생산(GDP) 순위가 10위라는 점에서 국가 경쟁력보다 AI 기술이 발전됐다. 국내 IT 기업의 과감한 투자와 현명한 결정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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