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5년, 인간과 기계의 뇌가 연결돼 영생을 산다"[미래on]

모든 인류의 지성을 합친 것보다 더 뛰어난 초인공지능 출현
인간의 뇌에 나노 로봇 삽입돼 신경망과 소통하게 될 것

편집자주 ...기술·사회·산업·문화 전반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산업·문화 혁신과 사회·인구 구조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현상이다. 다가오는 시대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려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뉴스1은 세상 곳곳에서 감지되는 변화를 살펴보고 어떤 식으로 바뀌는지 '미래on'을 통해 다각도로 살펴본다.

특이점이 온다 책 표지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미국의 컴퓨터 과학자이자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은 2045년이면 인간의 뇌와 기계는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에 잘 설명돼 있다.

2005년에 출간된 책이라 지금과 맞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의 통찰력은 정평이 나 있다. 빌 게이츠가 "레이 커즈와일은 인공지능(AI)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 있어 내가 아는 최고의 사람"이라고 말할 정도다.

그가 말하는 '특이점'이란 AI의 발전이 가속화되어 모든 인류의 지성을 합친 것보다 더 뛰어난 초인공지능이 출현하는 시점을 말한다.

커즈와일은 특이점 이후 인류가 인공지능에 의해 멸종하거나 혹은 인공지능 나노 로봇의 도움을 받아 영생을 누릴 것으로 예측한다.

웨어러블 기기 수준을 넘어 인간의 뇌 속에 직접 나노 로봇이 삽입돼 신경망과 소통하는 게 커즈와일이 내다본 미래 모습이다.

이 로봇들은 인체의 신경 신호를 이해하고, 필요할 때 신경 회로를 보강하거나 손상된 뇌 영역을 대체해 인간 인지 능력을 크게 증대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인공지능 분야, 특히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급속한 발전이 이같은 예측을 뒷받침한다.

커즈와일의 전망처럼 세계 각국 연구진은 신경 인터페이스와 나노 기술을 통해 인간 뇌와 기계를 연결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Neuralink)와 같은 사례는 이러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다.

물론 윤리적, 사회적 논쟁은 불가피하다. 뇌와 기계의 연결은 단지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윤리적 합의가 필수적으로 수반해야 하는 영역이다.

또 인간의 지능, 인지, 뇌신경 구조는 수백만 년에 걸친 진화의 결과로 매우 복잡하며, 이를 완전히 이해하고 재현하는 건 예상보다 훨씬 어려울 수 있다.

이 때문에 특이점 도래 시기에 전문가들 의견이 엇갈리기도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수백 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인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도래 시기를 둘러싼 이견은 있지만 뇌와 기계의 융합을 완전히 부정하는 목소리는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윤리·사회적 문제만 넘어서면 뇌와 기계간 융합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논란이 많은 주제긴 하지만 현재 기술 발전 속도만 놓고 보면 2045년쯤 뇌와 기계의 융합이 이뤄질 것이라는 커즈와일 예상이 실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커즈와일의 목표는 2045년, 즉 97세까지 생존하는 것이다. 하루에 약 100개의 영양제를 먹으며 건강을 위한 엄격한 식이요법을 따르고 있다. 그는 2045년에는 분자 나노기술을 통해 인체의 장기와 조직 재생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