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검색 점유율 60% 탈환…"구글과 격차 벌어져"
색인 규모, 기존 대비 50% 확대…문서 신뢰성·다양성 강화
웹상에서 정보 수집해 정답 제공하는 AI 검색서비스 주목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네이버(035420)가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활용해 검색 결과를 개선하자 이용자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국내 검색 점유율 60%를 탈환하고 구글과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31일 시장 점유율 조사 서비스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10월 29일 기준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은 60%를 넘어섰다. 구글은 30% 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8월 첫째 주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은 53%, 구글은 38%를 기록하면서 '네이버 위기론'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네이버는 콘텐츠를 강화하고 검색 결과를 고도화하며 경쟁력을 키웠다.
네이버는 8월부터 정확한 정보 검색을 위해 데이터를 수집·구분해 저장하는 색인 규모를 기존 대비 50% 확대했다. 중요 문서 색인 성능은 35% 이상 향상했다.
이어 확대된 색인 규모를 고려해 신뢰도 높은 문서 선호도와 문서의 다양성을 강화했다. 그 결과 전문 영역 문서 수가 63% 증가했고 공공 영역 문서 수는 2배 이상 늘었다.
사용자 질의의 표현과 문서상 전문적·공식적 표현 사이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했다. 그 결과 웹 검색 결과에서 공공기관 문서 클릭 수는 34%, 전문 문서 클릭 수는 약 15% 상승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오는 11월에도 공공·지자체에서 제공하는 공신력 있는 데이터 관련 웹 검색 결과를 대폭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구글에 부족한 '자체 콘텐츠'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네이버는 블로그, 카페, 지식인뿐만 아니라 쇼핑, 로컬 등 버티컬 서비스를 통해 탄탄하고 방대한 검색 생태계를 갖췄다.
구글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 역시 "생성형 AI가 등장했지만 여전히 질문에 답으로 제공될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생태계가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방대한 사전 학습 데이터를 활용해 답변을 제공하는 챗GPT보다 퍼플렉시티(Perplexity)처럼 웹상에서 실시간 최신 정보를 수집해 정답으로 제공하는 AI 검색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AI 검색을 통해 가져올 수 있는 정보(콘텐츠)의 양과 질이 중요해진 이유다.
황승원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대규모 웹 검색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빙을 제외하고는 네이버만이 살아남아 있을 정도로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분야"라면서 "웹 검색 기술의 고도화는 향후 전략적으로나 사업적으로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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