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카카오 VX, 폭염에 멤버십 구독료 6.4억 돌려줬다

7~9월 폭염·해외 휴가로 라운드 못 한 회원 전액 환급
라운드마다 5000원씩 그린피 할인…구독료 웃도는 혜택

카카오 VX의 '카카오골프예약' 멤버십 구독료 환급 내역 화면 캡처 (카카오 VX 제공)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카카오 VX가 라운드하지 않은 멤버십 구독자에게 해당 월의 서비스 이용료를 전액 환급해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골프용품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주력 부문인 예약 플랫폼 부문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구독 혜택 부문의 공격적인 투자를 기반으로 이용자 유입이 늘어나면 실적반등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카카오 VX는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카카오 VX에 따르면 지난 7~9월 기록적인 폭염과 해외 휴가로 라운드를 못 한 '카카오골프예약' 멤버십 구독 회원에게 구독료 총 6억 4000만 원을 환급했다.

카카오골프예약 멤버십은 월 9900원을 내고 1개월 단위로 제휴 골프장 이용권을 구독하는 서비스다. 그린피(골프장 이용료) 할인·홀인원 축하금에 구독료 환급금까지 더하면 멤버십 구독 회원은 골프장 이용 여부와 상관없이 구독료 이상의 혜택을 받는다.

실제 올해 7~9월 멤버십 구독 회원이 월 1회 이상 라운드를 하고 환급받은 금액은 1인당 평균 1만 5199원으로 집계됐다. 구독료가 월 99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실제 지불한 비용보다 혜택이 더 크다.

카카오골프예약은 예약자나 동반자가 정상 멤버십 구독료로 결제한 회차의 라운드를 하지 않으면 이미 지불한 구독료 전액을 다음 회차에 통합캐시로 적립해 준다. 캐시는 다음 라운드 때 사용해도 되고, 현금화할 수도 있다.

멤버십에 가입한 한 고객은 "8월 한 달간 해외에 체류해 라운드하지 못했지만, 이미 지불한 8월 구독료 9900원을 다음 회차 적립금으로 환급받았다"고 말했다.

이 기간 멤버십 구독 회원의 제휴 골프장 예약률은 비회원보다 300% 이상 높았다. 환급 혜택은 멤버십 회원에게만 지급되기 때문에 비 멤버십 회원보다 적극적으로 골프장을 예약하고 라운드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운드할 때도 할인과 지원금 혜택을 받는다. 회원은 매월 첫 라운드 때마다 그린피 1만 원을 환급받고, 2번 이상 라운드 시 추가로 5000원씩 돌려받는다. 동반자도 횟수 제한 없이 라운드 때마다 5000원씩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월 1회 라운드를 마치면 연말에 환급금 12만 원이 생긴다. 이용자는 돌려받은 캐시로 공짜 그린피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현금으로 전환해 다른 용도로 쓸 수도 있다.

필드 홀인원 시 최대 300만 원의 축하금도 있다. 1년마다 100만 원씩 멤버십 유지 기간에 따라 금액이 늘어난다.

카카오 VX 관계자는 "그린피 할인과 라운드 미이용시 구독료 전액 환급, 홀인원 축하금까지 합치면 멤버십 구독 회원은 무조건 구독료를 웃도는 혜택을 받는다"면서 "예약 플랫폼을 쓸수록 더 많은 혜택을 주고, 쓰지 않으면 구독료를 전액 환급해 주는 보상을 통해 골프 산업을 성장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bean@news1.kr